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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2월 21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2.20|조회수409 목록 댓글 14

제1독서
▥ 요나 예언서의 말씀 3,1-10


주님의 말씀이 

1 요나에게 내렸다.
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3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일어나 니네베로 갔다.
니네베는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다.
4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5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다.
6 이 소식이 니네베 임금에게 전해지자, 그도 왕좌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다.
7 그리고 그는 니네베에 이렇게 선포하였다. 

“임금과 대신들의 칙령에 따라 사람이든 짐승이든, 소든 양이든 아무것도 맛보지 마라.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라.
8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9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10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불신의 완고함을 벗고 회개하도록 촉구하십니다. 

 

오늘 독서는 이방인 성읍인 니네베 사람들의 회개를 들려줍니다.

반면에 복음은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불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신을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시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그 어떤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1,29)

여기서 '악한 세대'라는 말은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할 뿐만 아니라,

마태오복음의 병렬 구문에 따르면,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곧 군중이 표징을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모함할 구실을 찾기 위한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곧 표징을 요구하며 시험하려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루카 11,30)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그것은 마치 요나가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라고 외치며 회개의 때가 왔음의 표징입니다.

 

그와 같이 이제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루카 4,18-19)하시면서 구원의 때가 왔다는 표징을 드러내십니다.

또한 요나는 고래 뱃속에서 사흘째 날에 다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예표해 줍니다.

곧 십자가와 부활의 표징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 11,32)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 11,31)

사실 요나와 솔로몬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소생했을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번영과 지혜는 사라질지라도 예수님의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곧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표징을 볼 줄 아는 눈, 곧 ‘보는 눈’입니다. 

사실 믿음으로 보면, 모두가 신비요 사랑이요 자비요 기적일 뿐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활동이요 현존일 것입니다. 

 

그것은 기이한 일을 보는 눈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보는 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과 그 자비를 선포하시기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적을 찾는 이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루카 11,29)

 

주님!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오늘도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

믿음으로 보는 눈을 주시어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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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감사하는 사람 | 작성시간 24.02.21 아멘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2.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2.21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2.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2.21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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