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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2.21|조회수507 목록 댓글 12

제1독서
▥ 베드로 1서의 말씀 5,1-4

 

사랑하는 여러분,
1 나는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원로들에게 같은 원로로서,
또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증인이며 앞으로 나타날 영광에 동참할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2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양 떼를 잘 치십시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3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양 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4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13-19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은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의 신비’와 ‘교회의 신비’를 잘 드러내줍니다.

곧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통해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베드로에게 부여되는 권한을 통해서는 ‘교회의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우선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는 베드로의 고백은

성부 하느님에 대한 고백이요, 성자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요, 성부 하느님과 성자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대한 고백입니다.

곧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절대적이고 유일한 관계를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신비를 드러내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밝혀주신 이 계시 위에 교회를 세우십니다. 

곧 교회는 바로 '하느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워집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합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마태 16,18)

또한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19)

'열쇠'는 권한을 나타내는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매고 푸는' 특별한 권한을 베드로에게 부여하셨습니다.

곧 '매고 푸는' 권한을 하늘에서 보증하고 인정해주는 이 어마어마한 사실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땅에서 열린 것입니다.

곧 우리는 하늘을 땅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인 것’을 푸는 일은 하늘에 가서 하는 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곧 우리가 땅에서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할 때 하늘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하늘이 이미 땅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사랑의 행위 안에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땅에서 하늘을 열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형제를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거든, 바로 지금 용서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오늘이 용서의 축제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교회의 신비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됩니다. 

곧 교회 안에는 하늘로부터 오는 '계시'가 활동하고, 하늘로부터 오는 '권한'이 활동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베드로는 오직 하늘에서 오는 그 '매고 푸는' 능력으로 모든 형제들에게 믿음을 굳게 해 주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베드로와 그의 후계자들과 신앙으로 일치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하오니, 주님!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게 하소서! 
오늘,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마태 16,19)

주님!

당신께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하늘에 두지 않으셨습니다.

땅에 있는 저희에게 주시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 풀리게 하셨습니다.

형제를 받아들임이 당신을 받아들임이라 하시고, 형제와 사랑을 당신 나라를 여는 열쇠로 주셨습니다.

하오니, 묶인 것, 막힌 것을 풀고 사랑하게 하시어 이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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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2.22 아멘.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2.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2.2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2.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2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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