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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2월 26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2.26|조회수524 목록 댓글 14

제1독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 9,4ㄴ-10

 

4 아, 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5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께 거역하였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
6 저희는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말하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7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유다 사람, 예루살렘 주민들, 그리고 가까이 살든 멀리 살든,
당신께 저지른 배신 때문에 당신께서 내쫓으신 그 모든 나라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8 주님,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9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10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저희 앞에 내놓으신 법에 따라 걷지 않았습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3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36)

이는 단지 우리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말씀인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왜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지를 깨우쳐줍니다. 

 

다시 말해서, 이는 자비로운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먼저’ 자비를 베푸셨다는 사실, 곧 우리는 아버지의 ‘먼저 베푸신 자비’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나아가서, 우리 안에 당신의 거룩한 형상인 ‘자비의 얼굴’을 심어놓으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바로 그 ‘자비의 얼굴’을 드러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비를 베풀 것인가?
이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네 가지 동사로 표현하십니다. 
“심판하지 마라.” “단죄하지 마라.” “용서하여라.” “주어라.”

그러니 ‘자비의 실천’은 우선 심판과 단죄를 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요, 악을 피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허물을 심판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허물을 들여다보며, 타인들 앞에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을 다소곳이 내려놓고, 겸손하게 엎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먼저’ 용서와 자비를 베푸셨듯이, ‘먼저’ 용서를 베푸는 것입니다. 

묘한 것은 ‘먼저’ 용서하면, 저절로 단죄와 심판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곧 ‘단죄, 심판하지 않고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용서하면 단죄, 심판하지 않게 됩니다. 

이는 악을 피하되 선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비록 자신이 죄에 떨어지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으로 나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결국 악이 스스로 선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선을 베풀면 악이 물러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선을 행하는 것이 악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러니 어둠을 저주하기보다 한 개의 촛불을 켜야 하고, 평화를 보존하려하기보다 평화를 창조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

(로마 10,21)

그러니 우리는 ‘용서할 수가 없다’고, 혹은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죄인임을 알고, 나아가서 이미 용서받은 죄인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용서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용서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서, 아직도 용서하지 않고 있는 자신마저도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러니 먼저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죄를 주님께 용서 청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용서하시니 우리도 용서하는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36)

주님!

당신께서 자비하신 것같이 자비로운 자 되게 하소서!

제 안에 심어진 자비가 저를 다스리게 하소서.

제 안에서 자비가 흘러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자비 안에 심어 둔 당신의 거룩한 형상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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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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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2.26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2.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02.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예로jeronimo | 작성시간 24.02.2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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