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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3월 11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3.10|조회수602 목록 댓글 13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 65,17-2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18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19 나는 예루살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고 나의 백성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그 안에서 다시는 우는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라.
20 거기에는 며칠 살지 못하고 죽는 아기도 없고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는 노인도 없으리라.
백 살에 죽는 자를 젊었다 하고 백 살에 못 미친 자를 저주받았다 하리라.
21 그들은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밭을 가꾸어 그 열매를 먹으리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4,43-5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43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카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카파르나움에서 앓아누워 있었다.
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는 일련의 표징과 증거들, 곧 일곱 개의 표징과 일곱 개의 예수님의 자기 선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증거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표징’이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과 신성을 증거하는 하느님의 계시가 구체화된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모두 예수님의 파스카에 집결되어 있고, 우리는 지금 파스카를 향하여 나아가는 ‘사순시기’의 한 가운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전례주년에 따라 ‘기쁨주일’이 지나고, 십자가의 수난이 다가올수록 새로운 창조에 대한 희망의 빛을 점점 더 밝게 비추어집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새 하늘 새 땅의 창조에 대한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복음은 갈릴래아의 카나에서 행하신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리신 ‘두 번째 표징’입니다.

이 역시 희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곧 아픈 아들 때문에 절망에 빠져있던 왕실 관리가 예수님에게 희망을 걸고 찾아가 기쁨을 찾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에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습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왕실 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와 도움을 청한 것 자체가 그의 희망과 믿음의 표시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실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굳이 청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의 믿음은 불완전했던 것입니다.

 

그는 백인대장이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셨을 때,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8; 루카 7,7)라고 고백했던 것과는 달리,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집에까지 가야만 치유하실 수 있는 정도로만, 혹은 죽기 전에 치유해야만 되는 정도로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요한 4,50)라는 '예수님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났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말씀'을 믿었습니다.

 

아직 표징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종들이 와서 아들이 나은 것을 알려 주었을 때,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표징과 이적을 보고서' 비로소 온전히 믿었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병든 아들의 치유만이 아니라, 마음이 병든 아버지도 치유하시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한 말씀으로 두 영혼을 치유하셨습니다.

비록 그의 믿음이 불완전할지라도 결코 하찮게 여기지 않으신 것입니다.

비록 겨자씨만한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을 소중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왕실 관리 아들을 살리신 이 ‘두 번째 표징’은 믿는 이들에게는 확증을 주기 위함이요, 믿음이 약한 이들에게는 믿음을 굳게 하기 위함이요,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믿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신성과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주님! 

보고도 믿지 못하는 불신을 몰아내소서.
사랑받고도 사랑하지 못하는 완고함을 몰아내소서. 
제 삶이 믿음과 사랑의 표징이 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주님,

믿음이 부족하오니, 도와주십시오.

의혹하고 믿지 못하는 병든 마음을 치유하소서.

믿음 없이 청하기만 하고 돌아서버리고만 마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오, 주님!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시는 당신을 믿습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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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3.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3.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3.11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3.11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3.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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