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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3.16|조회수490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 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제2독서
▥ 히브리서의 말씀 5,7-9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에는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는 파스카에 대한 고통과 승리의 이중교훈을 만나게 됩니다.

제1독서는 ‘위로의 책’이라 불리는 예레미아서의 말씀입니다.

예레미아는 시나이 계약과는 다른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올 것을 예고합니다.

곧 ‘새 계약’으로 당신의 법이 마음과 정신에 새겨지고, 허물이 용서되고, 당신의 백성과 영원히 결합될 것을 예고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가슴에 당신의 법을 넣어주고,

마음에 법을 새겨줄 것이며,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예레 31,33-34)

제2독서는 이 ‘새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증언해 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으며,

또한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하셨고,

그리하여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음’(히브 5,7-9)을 상기시켜 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파스카를 지내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계셨는데,

순례하러 온 그리스인들이 제자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요한 12,21)하고 청합니다.

 

여기에 쓰인 “보다”라는 동사는 단지 물리적인 외적인 형태를 보는 것을 넘어 내면적인 의미를 파악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예수님 안에 간직된 비밀, 곧 그리스도의 신비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3-26)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임과 ‘타인을 위해 죽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섬기려면 당신을 따라 그 죽음의 길을 가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께서는 이때를 맞이하여 “마음이 산란합니다.”(요한 12,27)라고 고뇌의 마음을 털어놓으십니다. 

 

그렇지만 겟세마니에서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신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라고 하신 것처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 12,28)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명의 응답을 하십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

(요한 12,28)

그렇습니다. 

이처럼 아버지의 뜻에 순명함이 곧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순명하심으로써,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결국 이는 십자가의 현양을 통해서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요한 12,32)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를 가리켜주시면서, 마침내는 십자가의 순명으로 승리를 거두실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첫 구절을 이루십니다.

 

이처럼 당신께서는 아버지께서 영광을 입으시기만을 바라시며,

바로 당신의 죽으심으로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내시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그 파스카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가 오면 우리를 당신과 결합시켜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과 영광에 우리를 참여시키심으로써, 우리 마음에 당신의 법을 새겨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지워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아버지의 품 안으로 불러 모으시고, 우리도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십자가의 승리를 통하여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6)

주님!

함께 있는 이를 존중하게 하소서!

함께 있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함께 있는 저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시듯,

저 역시 곁에 있는 형제를 종중하고, 함께 계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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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3.17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평화의샘 | 작성시간 24.03.17 오늘도 고맙습니다 🙏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3.17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3.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3.1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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