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3월 22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3.21|조회수496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 20,10-13

 

10 군중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하여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모두 제가 쓰러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1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고 우세하지 못하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이다.
12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13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0,31-42

 

그때에 

31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시어 성전 봉헌축일 때, 솔로몬 주랑에서 벌어진 유대인들과의 논쟁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유대인들의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시오.”(요한 10,24)라는 질문에 대해,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요한 10,30)라는 예수님의 증언에 대한 반응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곧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신성모독으로 여기고 돌로 치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0,38)

이는 ‘아버지의 일’과 ‘예수님의 일’이 같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일은 사랑을 완성해가는 일입니다. 

곧 생명을 북돋우고 창조를 완성해가는 일이요, 구원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이 일은 또한 아버지와 아들을 알고 믿고 따르는 ‘우리의 일’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믿게 되면, 곧 사랑을 완성해가는 이 일을 믿게 되면,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안에 계심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요한 10,38).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그냥 단순히 알게 되는 것을 넘어서, 아는 바를 받아들여 체험하여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아버지와 아들이 상호 내재를 통해 알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그분 안에 내재할 때 깨달아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사랑이신 말씀을 받아 사랑을 완성해 가고, 생명이신 말씀을 받아 생명을 완성해 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받으면 하느님이 됩니다.

 

이를 흔히 ‘신화’(θεοσισ)라고 합니다.

이는 앞서 예수님께서 하신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요한 10,36)라는 말씀을 비추어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는 하느님이 될 것이요, 마귀의 말을 받아들이는 이는 마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나의 말과 행동이 누구를 따르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대체 누구의 말을 받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혹 하느님의 말씀을 배척하고 모독하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으니, 들은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 따름으로써 하느님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그분 말씀을 따름 안에서 그분을 만나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요한 10,35)

 

주님!

당신의 말씀을 받은 이가 되게 하소서.

받아들인 바를 따라 살며, 당신 안에 들게 하소서.

제 안에서 말씀이 자라나고, 당신 사랑이 실현되게 하소서.

말씀을 받았으니, 말씀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3.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3.22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앞동산 | 작성시간 24.03.22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3.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3.22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