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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3월 23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3.22|조회수478 목록 댓글 10

제1독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 37,21ㄴ-28

 

2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나가 사는 민족들 사이에서 그들을 데려오고, 그들을 사방에서 모아다가,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겠다.
22 그들을 그 땅에서, 이스라엘의 산악 지방에서 한 민족으로 만들고, 한 임금이 그들 모두의 임금이 되게 하겠다.
그리하여 다시는 두 민족이 되지 않고, 다시는 결코 두 왕국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다.
23 그리고 그들이 다시는 자기들의 우상들과 혐오스러운 것들과 온갖 죄악으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이 저지른 모든 배신에서 내가 그들을 구원하여 정결하게 해 주고 나면,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24 나의 종 다윗이 그들을 다스리는 임금으로서, 그들 모두를 위한 유일한 목자가 될 것이다.
그들은 내 법규들을 따르고 내 규정들을 준수하여 지키면서,
25 내가 나의 종 야곱에게 준 땅, 너희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들만이 아니라 자자손손이 영원히 그곳에서 살며, 나의 종 다윗이 영원히 그들의 제후가 될 것이다.
26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27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28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1,45-56

 

그때에 

45 마리아에게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46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바리사이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알렸다.
47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의회를 소집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있으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48 저자를 그대로 내버려 두면 모두 그를 믿을 것이고, 또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의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49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51 이 말은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해의 대사제로서 예언한 셈이다.
곧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52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
53 이렇게 하여 그날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5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유다인들 가운데로 드러나게 다니지 않으시고, 그곳을 떠나 광야에 가까운 고장의 에프라임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머무르셨다.
55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려고 파스카 축제 전에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56 그들은 예수님을 찾다가 성전 안에 모여 서서 서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그가 축제를 지내러 오지 않겠소?”

 

 

 

 

<“온 백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서 죽는 것이 더 낫다.”>


지금 우리는 사순시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결정적인 사건인 십자가 사건에서 그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이 결정적인 사건이 어떻게 해서 벌어지게 되는지 그 단초를 제공해줍니다.

곧 유다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죽이기로 결정한 사건을 전해줍니다. 

이 일은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가시던 중, 채 도달하기도 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에 있는 엠마오라는 마을에 다다랐을 때에 생긴 일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생긴 일입니다. 

 

곧 엠마오에서 라자로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번째의 표징, 곧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표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표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라자로의 장례식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이 이를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알린 것입니다. 

그러자 유다 지도자들은 민심이 동요된 것을 두려워하여 최고 의회 곧 산헤드린을 열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것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곧 메세아가 와서 다윗 왕조를 회복하고 새로운 이스라엘을 재건하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실이 로마제국에게는 위협이 되고 당시의 기득권을 갖고 있던 종교도자들에게도 위기가 되었고, 그래서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결정 과정이 참으로 묘합니다.

바로 그 결정 과정을 통해서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를 드러내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해의 대사제였던 가야파가 가기도 모르게 자신의 입을 통해 밝혀줍니다. 
“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요한 11,50)

이는 결국 예수님의 죽음이 온 백성을 위한 대속임을 말해줍니다.

곧 의인의 죽음을 말해줍니다.

 

곧 이는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요한 11,52)임을 드러내줍니다.

그런데 이는 '카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재로서 예언한 것'(요한 11, 51)임을 밝혀줍니다.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오모하게도 기회주의자인 카야파의 입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밝혀주십니다.

그리하여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고, 백성들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의 입성을 기다리며 파스카를 준비합니다.

오늘 우리도 이 사순시기의 막바지에서 예수님의 파스카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복음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분의 죽음과 영광을 준비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준비해야 할까요? 

 

<오늘의 말·샘 기도>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

(요한 11,50)

 

주님!

겉치레 속에 교묘히 가리고 있는 불신의 껍질을 벗겨 내소서.

신앙의 겉꾸밈 뒤에 감추고 있는 제 허영과 자애심을 끊어내소서.

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기고 있는 위선을 몰아내소서.

빛을 비추시어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음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당신의 생명이 자라고 당신의 영이 흐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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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3.23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3.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3.23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3.23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3.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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