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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4년 4월 1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4.04.01|조회수492 목록 댓글 14

제1독서
 사도행전의 말씀 2,14.22-33

 

오순절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
22 이스라엘인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일으키셨습니다.
23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24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25 그래서 다윗이 그분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26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27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이에게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8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쳐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29 형제 여러분, 

나는 다윗 조상에 관하여 여러분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죽어 묻혔고 그의 무덤은 오늘날까지 우리 가운데에 남아 있습니다.
30 그는 예언자였고, 또 자기 몸의 소생 가운데에서 한 사람을 자기 왕좌에 앉혀 주시겠다고 하느님께서 맹세하신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며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으시고 그분의 육신은 죽음의 나라를 보지 않았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32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33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8,8-15  


그때에 

8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 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 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제자들을 '극심한 두려움'으로 몰아넣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스승의 죽음이라는 당혹스런 사실 앞에서, 믿음의 흔들림과 의혹과 허탈감으로 절망과 혼란에 빠졌을 것입니다.

 

자신들도 붙잡혀 죽게 될까 봐 불안에 떨어야 했고, 불투명한 미래가 걱정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숨어서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는 그 깊은 어두움 속에서도 결코 갈망이 식지 않았습니다.

사랑이 두려움보다 컸던 것입니다.

 

그만큼 사랑이 깊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리움이 되어 이른 새벽 스승의 무덤을 찾아가게 했고, 거기서 그들은 천사를 만나 놀랍고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

(마태 28,7)

그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평안하냐?"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천사를 통해 사명을 주었건만, 굳이 열절하신 사랑으로 직접 오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마주 오십니다.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향하여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인간을 향하여 계신 분”(본 훼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찾아 나서기만 하면 “나 여기 있노라.”(이사 58,9; 66,1) 하시며, 이미 찾아와 우리 앞에 계십니다.

항상 우리를 향하고 계셔서, 우리가 찾기 전에 먼저 우리를 향하여 찾아오십니다.

 

그러니 더 이상 예수님을 붙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그분께 붙잡혀 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를 찾으시는 당신 앞에, 항상 “예,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당신 면전에 있어야 할 일입니다.

항상 당신을 향하여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시어, 막달레나에게서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당신 부활을 선포하는 첫 사도로 파견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마태 28,10)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가리켜 '내 형제들'이라고 부르십니다. 

당신을 부인하고, 배반하고, 달아나버린 제자들을 말입니다. 

 

비록 그들이 당신을 떠났어도 진정으로 사랑하신 까닭입니다.

이미 그들을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바로 이것이 당신께서 부활하시어 첫 사도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형제들 안에서 예수님을 뵈올 것입니다.

척박한 땅 갈릴래야, 우리가 머물고 있는 바로 이 땅, 바로 여기, 이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주님을 뵈올 것입니다.

 

진정 예수님께서는 형제들 안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형제를 사랑할 때 부활 생명이 우리 안에서 피어오르게 될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형제를 사랑하게 하소서. 

형제들 안에서 당신 얼굴을 뵙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마태 28,10)

 

주님!

그분을 뵙는 일,

이보다 기쁘고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가는 곳에 항상 먼저 와 계신,

먼저 오시어 나를 기다리시는 분,

결코 저를 떠나지를 못하시는,

그 보고싶은 분을 보는 일,

그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찾으면 ‘나 여기 있노라’ 하시고,

제가 숨으면 ‘너 어디 있느냐?’고 제가 찾기도 전부터 저를 찾으시고,

먼저 제 안에 들어와 ‘어서 가자’고 이끌어 주시는,

그 보고싶은 분을 보는 일,

그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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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4.04.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도마 철 | 작성시간 24.04.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4.04.01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뭉실뭉실 | 작성시간 24.04.01 아멘 참 감사한 글입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4.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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