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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 강론

12월 15일 대림 제2주간 금요일 (마태11,16-19)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어주고」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15|조회수179 목록 댓글 6
대림 제2주간 금요일 (마태11,16-19) 반영억 라파엘 신부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17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18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19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울어주고」

 

자기주장을 펴고 그것만이 옳다고 우기는 세상이 되어갑니다. 자기 뜻대로 하기를 원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틀렸다고 말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서로를 비난합니다. 정치 현실을 보면, 여당과 야당은 옳고 그름, 더 큰 선을 지향하는 정책과는 상관없이 갈라져 싸웁니다. 세대 간의 갈등도 만만찮습니다. 마음 한 번 굽으면 모든 것이 굽어 보이게 마련입니다. 거짓은 거짓을 키워가고 결국 악은 악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결코 하늘의 그물은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넉넉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성숙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대를 장터에 앉아“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11,17).고 말하는 아이들의 비유를 통해 제 뜻대로 하자고 우기는 세상을 드러내 줍니다. 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그러니 거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어찌 제대로 통하겠습니까? 자기 마음에 들면 하하거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덜대는 세상에서 누구의 비위를 맞추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사람들은 아주 엄격한 속죄의 생활을 하였던 요한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마귀 들린 사람으로 취급했고, 버림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기를 거리끼지 않는 예수님을 보고는 너무 세속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먹보요, 술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굽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못마땅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요한의 길을 가는 것이요, 예수님은 예수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의 비위를 맞출 이유도 없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시대나 요한의 시대나 마음이 굽어있는 이상 보아야 할 것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눈이 뜨이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누구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선한 것은, 선한 것으로 봐줄 줄 알아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마음을 바꿔야 합니다. 함께 피리를 불 줄 알아야 하고, 함께 장례 놀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 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살펴보아라. 너의 온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이 그 밝은 빛으로 너를 비출 때처럼, 네 몸이 온통 환할 것이다”(루카11,34-36)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이 우리 영혼을 환하게 비추어 언제나 볼 것을 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의 뜻을 알고 행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인지를 알게 하여주시기 바랍니다.”(에페1,18).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출처: 신을 벗어라      원문보기 글쓴이 : rap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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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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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2.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만나 | 작성시간 23.12.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12.15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1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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