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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 강론

[스크랩]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마르1,7-11)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06|조회수214 목록 댓글 11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마르1,7-11) 반영억 라파엘 신부

 

복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

 

가정 방문을 하면 신발을 바로 놓아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가끔은 구두약도 발라 윤을 내주는 분도 있습니다. 미쳐 단정하게 하지 못한 미안함도 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예수님 당시 풍습은 주인이 외출하였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종이 신발 끈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뒤에 오실 주님을 선포하며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1,7)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요한은 감히 예수님 앞에서 종노릇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품위가 높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요한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한다.” 는 고백을 하며 지극히 겸손한 삶을 살았습니다.

 

사실 세례자 요한은 한창 인기가 좋은 상황이었고, 그러니 그 인기를 누릴만한데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오실 주님을 자랑하였습니다. 요한은 주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큰 겸손의 소유자입니다. 그는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가능하면 나를 추켜세우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입니다. 그러나 그 바보의 몫, 겸손이 모두가 본받아야 할 덕목입니다. 우리는 겸손으로 세례자 요한의 뒤에 오신 주님께 마음을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는데 그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는 것을 보셨습니다. 이어서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1,11). 이는 “너는 나의 귀염둥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사랑이다”(이사43,4)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늘이 갈라졌다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의 장벽이 무너졌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세상이 인간의 세상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사63,19)입니다.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에게 내려왔다는 것도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활동이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마음에 드는 아들 예수님을 택하셨습니다.

 

가끔 신자들이 나는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네, 어떤 주교님께 세례를 받았네. 하며 자랑합니다. 그러나 누구한테 세례를 받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오는 은총은 베푸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내려오는 것은 하늘에서 하는 것이지, 사람이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물론 세례를 주신 분을 통해서 공적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은총을 얻게 되었으니, 그분이 영적 은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따라서 고마운 만큼 자녀다운 걸맞은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무리에 섞여서 마치 당신 자신도 죄를 고백하여야 할 죄인처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데 우리를 위해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마치 불 속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듯이,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의 처지가 되어서 오신 것입니다. 무능력한 분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할 능력을 지니고 죄인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둠 속을 비추는 빛으로, 진흙으로 빚어 만든 인간의 코에 입김을 불어 넣어 숨을 쉬게 하신 생명의 영으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보여준 겸손의 옷을 입고 주님을 기쁨으로 만나 뵙길 바랍니다. “겸손의 그림자를 가진 사람은 많지만, 그 덕을 가진 사람은 적습니다”(성 예로니모).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출처 :신을 벗어라    원문보기 글쓴이 : rap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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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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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mychul0502 | 작성시간 24.01.06 오늘을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06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06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1.06 신부님. 제가 이 카페 신부님들의 강론 말씀을 읽어보고 그날 말씀 중 마음에 와 닿는 귀절을 골라서 거기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사진ㆍ그림 등을 개인 톡이나 문자로 보내고 있는데 그래도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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