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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신부 강론

[스크랩]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12월 19일 <믿음을 받고 싶으면 손에 쥔 그걸 내려놓아라!>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19|조회수300 목록 댓글 7

2023년 12월 19일 나해 12월 19일( 복음: 루카 1,5-25)

 

복음

<가브리엘 천사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25
5 유다 임금 헤로데 시대에 아비야 조에 속한 사제로서
즈카르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으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6 이 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로운 이들로,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정에 따라 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7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아이를 못낳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나이가 많았다.
8 즈카르야가 자기 조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무를 수행할 때의 일이다.
9 사제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그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기로 결정되었다.
10 그가 분향하는 동안에 밖에서는 온 백성의 무리가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섰다.
12 즈카르야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13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15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것이다.
16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17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
18 즈카르야가 천사에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자,
19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20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21 한편 즈카르야를 기다리던 백성은
그가 성소 안에서 너무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22 그런데 그가 밖으로 나와서 말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소 안에서 어떤 환시를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몸짓만 할 뿐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23 그러다가 봉직 기간이 차자 집으로 돌아갔다.
24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
엘리사벳은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25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믿음을 받고 싶으면 손에 쥔 그걸 내려놓아라!>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구세주의 선지자가 그에게서 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즈카르야는 믿지 못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 하게 될 것이다.” 

  

    벙어리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조용하고 순응해보라는 뜻입니다. 해보면 알게 될 것이란 뜻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지 않게 되자 정말로 그 일이 실현됩니다. 만약 계속 자기 생각을 말하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왜 세상 사람들은 믿어서 손해 볼 게 전혀 없는데도 믿지 않을까요? 믿는다고 크게 손해 볼 게 없습니다. 죽고 나면 알 일입니다. 진짜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믿은 게 얼마나 다행일까요? 하지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믿음을 버립니다. 

 

   『한 번이라도 모든 걸 걸어본 적이 있는가』란 책을 쓴 전성민 씨가 있습니다. 그는 20대를 게임 중독으로 날려버렸습니다. 행정 고시를 위해 공부하다가 게임에 빠져 젊은 시절을 폐인처럼 날린 것입니다. 군대에 다녀오니 서른 한 살이었습니다. 절망적인 마음으로 자신에게 묻습니다.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후회 없이 모든 걸 걸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부모님에게 한 번만 더 믿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는 2년 만에 5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행정 고시와 입법 고시까지 동시에 합격합니다. 

 

    우리는 왜 믿지 못할까요? ‘자존심’을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믿었는데 하느님이 없으면 창피할까 봐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자기 자존심과 맞바꿉니다. 사이비에 들어가서 이건 아닌가 싶어 나오고 싶어도 창피해서 못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 자존심이 그만큼 믿음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관계입니다. 

 

    노태권 씨는 중졸 막노동꾼이었습니다. 난독증이 있어 글도 읽을 줄 모릅니다. 두 아들은 중학교 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둘 다 자퇴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아들을 대학에 보내겠다고 먼저 공부를 시작합니다. 난독증임에도 막노동하며 틈을 내어 공부한 끝에 2006년 수능 모의고사를 일곱 번 만점 받습니다. 12과목 모든 과목 만점을 맞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을 가르쳐서 맏이는 서울대 경영학과 4년 장학생, 둘째는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수석으로 입학 시킵니다. 

 

    노태권 씨가 꿈꿨던 세상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믿게 되었을까요? 그가 자존심을 내려놓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IMF 구제금융 시절 서울에서 구두닦이를 할 때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사흘 동안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흘을 꼬박 굶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겠습니까? 그때 구두를 신은 발 한쪽이 자기 앞에 올려졌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구두에 떨어졌습니다. 눈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려고 울면서 엄청 열심히 구두를 닦았습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구두를 열심히 닦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1,000원이나 2,000원을 주며 나에게 구두를 닦아 달라고 발을 내미는 사람에게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다면 그 사람의 자존심은 어디 있는 것일까요? 눈물로 다 빠져버린 것입니다. 더는 자존심이 없어서 실패가 두렵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믿기 쉬워집니다. 이런 사람은 누리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전성민 씨가 처음에 게임 중독이 되었던 것은 시험에 떨어지는 것에 대한 창피함을 이기기 위한 자기 합리화가 더 컸습니다. 핑곗거리를 만든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표징’을 달라며 핑계를 댑니다. 사실 표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존심이 강해서 믿지 못하는 것이면서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하느님이 없으면 존재할 수조차 없는 존재입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기 싫어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믿음을 버리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출처:  원글보기; ▶  전삼용 요셉 신부의 매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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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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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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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블라섬 | 작성시간 23.12.19 †아멘~감사 합니다..
  • 작성자충주 헬레나 | 작성시간 23.1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19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1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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