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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4월 8일 월요일 나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혼자 있는 것도 죄고 혼자 있게 하는 것도 죄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4.09|조회수63 목록 댓글 3

2024년 4월 8일 월요일 나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혼자 있는 것도 죄고 혼자 있게 하는 것도 죄다

오늘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나타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인사합니다. 성모님은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라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주님께 함께 있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죄를 짓고 주님과 함께 있기를 원치 않아서 숨었습니다. 이것 자체가 죄입니다. 인간은 혼자 있을 수도 없는데 혼자 있겠다고 합니다. 빛을 떠나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은 어둠과 있겠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은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머물기 위해 혼자 있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요? 99%는 부모나 배우자, 혹은 형제입니다. 만약 이도 저도 아니라면 ‘자아’나 사탄과 함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정신이 이상하게 됩니다.

유튜브에서 ‘섬에서 혼자 사는 바다 자연인’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이 주인공은 섬에서 혼자 살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이분은 사업 실패로 세상이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섬으로 와서 혼자 사는데, 동생까지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것입니다. 어느 정도 치료하고 동생을 공기 좋은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음식 탓인지, 병원이 없는 탓인지 좋아지는 것 같다가 치료도 못 해보고 죽었습니다. 이에 동생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 섬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사실 혼자 있고 싶은 게 아니라 동생과 함께 있고 싶은 것입니다.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줄 동생과 함께 있고 싶은 것이 혼자 있고 싶은 것이 된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그 삶에 만족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혼자는 행복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점점 어둠과 가까워집니다.

여성이 혼자 살겠다고 결정했지만, 실제로는 마귀와 함께 사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그 자매는 자신이 마귀와 잠자리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가 좋다고 합니다. 혼자가 좋은 게 아니라 마귀랑 사는 게 좋은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알려주는 가브리엘 천사와 같은 존재입니다.

먼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아기가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장난감 가지고 재밌게 놀지만, 어머니가 안 보이면 불안해서 우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게 느껴져야 밖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둠, 사탄의 손아귀에 갇히게 됩니다. 그러니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자연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은 가브리엘 천사의 역할입니다.

산속에서 수십 년간 혼자 살아가는 이들이나, 화장실 같은 곳에 스스로 자기를 가두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기들을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방송국의 스텝들은 그 좁은 공간에서, 그리고 그 추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머뭅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자기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존재와 함께 머물기를 원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면 많은 경우 그 사람들이 스텝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믿음입니다. 저희 어머니도 자꾸 고향인 부산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혼자 있고 싶은 게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는 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브리엘 천사나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래 혼자 있게 해 드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혼자 있는 것은 결국 자기를 망치는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는 것도 죄이고, 혼자 있겠다는 사람을 혼자 내버려 두는 것도 죄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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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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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4.0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4.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4.04.0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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