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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 강론

[스크랩] 2023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은 꾹 다물고 몸으로 행동으로, 실행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07|조회수240 목록 댓글 7

2023년 12월 7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하늘 나라에 들어간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21.24-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1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24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25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27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입은 꾹 다물고 몸으로 행동으로, 실행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리도 꿈꾸는 하늘나라 입국을 위한 조건을 세상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가르치십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아직 글을 깨치지 못한 철부지 어린이라도, 이 세상 그 누구라도 즉시 알아들을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실행이라는 단어가 계속 제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 불편하게도 만듭니다. 언젠가 피정 오신 한 형제님이 꽤 높은 식당 천장에 아슬아슬 달려 있는 에어컨 덮개의 위험성을 지적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저를 포함해서 모든 형제들이 다들 이구동성으로 빨리 저걸 손봐야겠다. 잘못하다가 큰일 나겠다. 만일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났지만, 상황은 그대로였습니다. 할 수 없이 성질 급한 제가 긴 사다리를 설치해놓고 올라가서 단단히 고정을 시켰습니다.

 

사람 마음이 대체로 그런 것 같습니다. 생각이나 마음으로는 뭐든 못할 일이 없습니다. 당장 교체해야겠다, 빨라 바꿔야겠다, 오늘부터라도 새로 시작해야겠다...수없이 계획하고, 다짐하고, 마음먹습니다. 그러니 정작 실행은 한없이 더디기만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가급적 해야할 일은 뒤로 미루지 않고 그때 그때 해치우려고 노력합니다. 자꾸 잊어먹으니, 시급히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적고, 하나 하나 체크해 나가면서 일을 합니다.

 

1. 2024년 연간 계획 마무리

2. 훼손된 도로 복구 작업

3. 파손된 변기 교체

4. 병든 나무 벌목

5. 과수원에 거름주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당면한 현실 문제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실행도 중요하지만, 영적인 계획, 하느님과 나 사이의 계획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1. 지나온 한해 동안의 영적, 사목적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2. 중단된 성경 통독 마무리

3. 내년도 기도 및 영적 생활에 대한 계획

4. 내년에 읽을 영적 독서 목록 작성

5.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연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

 

그럴싸한 말만 앞섰지 실행은 너무나 더뎠던 지난 삶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참 많은 말들 던졌지만, 정작 저는 손가락 안하고 있으니, 하느님께 송구스럽습니다.

 

가급적 입은 꾹 다물고 몸으로 행동으로, 실행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한해를 계획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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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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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07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07 감사합니다!
  • 작성자안나쌤 | 작성시간 23.12.07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0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3.12.0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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