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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 강론

2024년 1월 29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오늘도 우리는 부단히 건너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주님 부재...>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29|조회수223 목록 댓글 6

2024년 1월 29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복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20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1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2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3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4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6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7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11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12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13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14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15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16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7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18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19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20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부단히 건너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주님 부재 상태에서 주님 현존 상태로!

 

갈릴래아 호수 동편에는 이방인들 가운데 게라사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들이 율법의 규정에 따라,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던 돼지를 떼로 키우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게라사인들의 지방에서 더러운 영을 추방하는 능력을 발휘하셨는데,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주님 부재와 현존 사이의 극명한 차이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습니다. 그 사람은 이 세상으로부터 추방된 사람이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받아주지 않다 보니 공동묘지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그에게 붙은 악령은 한둘이 아니라 수백, 수천이었습니다. 그래서 악령의 이름이 특별하게도 군대였습니다. 한 사람 안에 수많은 악령이 들어있다 보니, 수시로 발작이 일어났습니다,

 

너무 폭력적이다 보니 발에 족쇄를 채우고, 손은 쇠사슬로 묶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괴로웠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밤낮으로 무덤과 산으로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는 자해행위뿐이었습니다. 한 인간 존재가 주님 부재 시 얼마나 비참하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공동체가 주님 부재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중심에 계셔도 부족한 판인데, 다양한 우상들, 이런저런 악령들이 떡 하니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부재하실 때, 즉시 그 자리에는 악한 영이 자리를 은근슬쩍 자리를 잡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현실, 우리 공동체의 현실은 얼마나 음산하고 비참한지 모릅니다. 마치도 칙칙한 무덤 분위기입니다.

 

주님의 현존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다 보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소리소리 지르고 으르렁댑니다. 별것 아닌 일에 핏대를 올리고 폭력이 난무합니다. 도저히 통제가 안 되는 경우에는 사슬이나 족쇄가 필요합니다. 극한 분열과 대립으로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은혜롭게도 군대라는 악령이 들린 사람은 죽기 일보 직전에 주님을 찾아왔습니다. 주님께서 악령 들린 사람을 가엾이 여기시어, 말씀 한 마디로 그에게서 더러운 영들을 쫓아 내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 현존하시니,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화되었습니다. 음산하고 칙칙한 죽음의 분위기에서 화사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즉시 반전되었습니다.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 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오늘도 우리는 부단히 건너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주님 부재 상태에서 주님 현존 상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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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2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4.01.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4.01.3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3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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