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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2월 6일 화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몸도 깨끗이 씻지만, 마음도 깨끗이 씻어야겠습니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06|조회수248 목록 댓글 7

2024년 2월 6일 화요일

 (홍)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1-13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몸도 깨끗이 씻지만, 마음도 깨끗이 씻어야겠습니다!

 

유다인들은 예로부터 유달리 위생 관념이 철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의료 수준이 극히 낙후되어 있던 시절, 수시로 전염병이 창궐했었는데, 제대로 된 치료제도 없다 보니, 그저 씻고 또 씻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시로서는 최선의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어찌 보면 유다인들이 시대를 앞서 살았던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그들이 그토록 목숨걸고 소중히 여기며 강조했던 손이나 몸을 씻는 예식, 그릇이나 제구를 씻는 예식이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정결례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필요한 조건이었습니다. 하느님 백성으로서 정결함은 필수였습니다. 특히 제사에 앞서 정결함은 크게 강조되었습니다. 정결하지 못한 사람은 의식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제나 레위인들은 하느님께 번제를 드리기 전, 반드시 정결함을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따지고 보니 정결례, 참으로 유익한 것이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합당히 지녀야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매사에 과함은 부족함만 못합니다. 정결례에 대한 지나친 강조와 세심주의는 사람을 꼼짝 달싹 못하게 만들었으며, 세부 규정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정결례의 정신, 곧 하느님 사랑, 그리고 하느님의 모상인 이웃 사랑을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으셨던 분, 지극히 자유로운 분이셨던 예수님 눈에 유다인들의 과도한 정결례 준수가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지극히 서민적인데다가 파격적이셨던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보란 듯이 일부러 정결례를 무시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제자들도 스승님을 따라 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목숨 걸고 준수하는 정결례를 밥 먹듯이 파기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볼맨소리로 따졌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정결례가 지니고 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하느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그분의 자녀로서 당연히 거룩해야 마땅합니다. 특히 우리가 그분 앞에 나아갈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 거룩하고 정결한 몸과 마음은 필수입니다.

 

몸도 깨끗이 씻지만, 마음도 깨끗이 씻어야겠습니다. 잔도 씻고 제구도 씻지만, 우리 영혼도 거듭 정화시켜야 하겠습니다. 내 탓이라고, 가슴도 크게 치지만, 마음을 찢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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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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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4.0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2.06 우리의 영혼을 거듭 정화시켜야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2.06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4.02.0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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