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양승국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2월 10일 토요일 (백) 설 <묘지 앞에서>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0|조회수214 목록 댓글 4

2024년 2월 10일 토요일 (백) 설

제1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묘지 앞에서

 

한 형제와 작별하러 공원묘지에 갔을 때입니다. 하관 작업과 추모를 마치고 시간이 좀 있길래 묘원 사이를 거닐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거기 누워계시는 한분 한분을 위해 기도해드렸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과 세례명, 생몰연대를 쭉 읽어나가는데, 100년도 훨씬 전인 1900년대 초반에 돌아가신 분이 있는가 하면, 불과 사흘 전에 묻힌 분도 계셨습니다. 백수를 누리고 돌아가신 분이 있는가 하면 꽃다운 20대 초반 나이에 돌아가신 분도 있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개인적으로 은혜로운 순간이었습니다. 마치 짧은 하루 피정 같았습니다.

 

공동묘지는 우리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생명은 또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 존재가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설날을 맞아 교회 전례 독서는 우리를 죽음에 대한 묵상으로 초대합니다. 먼저 떠난 이들의 죽음을 헤아려보며, 우리의 근원, 우리의 처지, 우리의 목숨이 대체 무엇인지도 성찰케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생명과 목숨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 목숨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이런 우리에게 야고보서는 얄짤 없습니다. 아주 단호하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의 기대수명을 너무 길게 잡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만해도 기대수명이 84세인데, 처음에는 한국인 평균은 되는구나 했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왜 94가 아니고 84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의 큰 착각은 우리가 아주 길게, 영원히, 적어도 백 살은 살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루카 복음 사가 역시 칼같이 짜릅니다.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0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4.02.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2.10 아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0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