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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 강론

[스크랩] 2023년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우리도 성모님처럼』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08|조회수66 목록 댓글 5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

(2023. 12. 8. 금)(루카 1,26-38)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이라는 교리의

출발점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창조 이전부터, 즉 ‘한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분이고, 하느님이셨던 분인데(요한 1,1),

사람이 되셔서 사람들 가운데로 오셨습니다(요한 1,14).

그것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인류 구원 사업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실 때

그 ‘길’이 되실 분을, 또는 ‘통로’가 되실 분을

미리 선택하시고 뽑으셨는데, 그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은, 창조 이전의 순수하고

완전한 상태 그대로 ‘예수님을 위한 길’을,

또는 ‘통로’를 하느님께서 마련하셨음을 뜻합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도 ‘한처음’부터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일이고, 하느님의 인류 구원

사업 가운데 일부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와서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할 때 했던 인사말은,

하느님께서 하신 그 일들을 확인해 준 증언이기도 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 1,28).”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0-32).”

“은총이 가득한 이” 라는 말은, 성모님께서 처음부터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은 상태로 잉태되시고 태어나셨음을

나타내는데,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으셨기 때문에

당연히 ‘원죄’에 물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라는 말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라는 말은, “은총이 가득한 이” 라는 말과

뜻은 같고 표현만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은, 성모님 쪽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말이 무슨 뜻인가?

그 일을 왜 내가 해야 하는가?”, 또는 “그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바로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천사가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예고했을 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루카 1,18).

이 말은, “저와 제 아내는 아이를 낳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습니다. 그러니 그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또는, “그것을 믿을 수 있도록

어떤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라는 뜻입니다.>

 

성모님의 경우를 보면, 첫 질문이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입니다(루카 1,34).

이 말을 겉으로만 보면 즈카르야가 한 말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뜻이 다릅니다.

이 말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라는 뜻이 아니라,

“동정녀인 제가 아기를 낳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뜻이고, 지금 요셉과 약혼 중이기 때문에 “지금 바로 요셉과

결혼해야 합니까?”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천사가 아기 잉태 과정을

설명하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루카 1,35-37).>

성모님은 “그 말이 무슨 뜻인가? 왜 내가 해야 하는가?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같은 의문은 모두 건너뛰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먼저 물었습니다.

그것은 천사가 하는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또 그 일들을

모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로 이미 믿었음을 나타냅니다.

성모님은 이해가 되지 않아도 단순하게 믿는

믿음의 모범이신 분입니다.

 

성모님의 질문과 천사의 답변 다음에

‘위대한 응답과 순종의 말씀’이 나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 말은, 이해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마치 종이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듯이 믿고 순종하겠다는 응답입니다.

이 응답으로 온 인류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심’은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지만,

그 일의 완성은 성모님의 응답과 순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한평생 흔들림 없이

‘응답과 순종의 삶’을 사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과 실행이 성모님 한 분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에페 1,4-5).”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신 일도

‘한처음’부터 계획하고 실행하신 일입니다.

그 선택과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성모님을 본받아서 우리도 끝까지 충실하게 ‘응답과 순종의

삶’을 살면, 우리도 성모님처럼 ‘은총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서,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출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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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0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쉬리* | 작성시간 23.12.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0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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