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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열 신부 강론

아편 대신 아이를 버린 애미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3.02.06|조회수224 목록 댓글 4

◼마태오 5,13-16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입춘이 어제였죠?

큰 추위는 이제 없을 것 같습니다만, 모르죠. 3월에도 눈이 내린 적이 있었으니까.

여러분들 마음도 새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산속에 있다 보니 사실 세월 지나가는 것을 잘 못 느낍니다.

거의 밖에 나갈 일이 없지요.

그냥 유리창을 통해서 ‘지금 바람이 부는구나, 눈이 내리는구나, 날이 개었구나, 구름이 끼었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여기서 한 20분 떨어진 곳에 ‘앙성’이라는 유명한 온천이 있죠.

따뜻한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탕이 찹니다.

탄산수입니다.

옛날에 감곡 본당 신부 할 때 순례자 미사 끝나고 아주 정말 많이 힘들었을 때 가서 목욕하고 오면 피로가 참 빨리 풀렸습니다.

그저께, 감곡을 2010년에 떠났으니 거의 13년 만에 갔습니다.

제가 늘 가던 탕이 있는데 거기서 찬 탄산수를 데운 물과 찬물에 반복해서 한 25분간 왔다 갔다 하니 정말 좋았습니다.

탄산수는 특히 나이 든 사람들과 혈압, 심장, 관절, 호흡기가 안 좋은 사람에게 좋다죠.

이 근처 들리실 일 있으면 앙성에 있는 탄산 온천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겁니다.

 

벌써 연중 5주일입니다.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중국과 러시아를 드나들며 아편을 밀수해서 돈을 벌고 있는 어느 한 여인이 있었데요.

이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밀수하는가 하면, 가정이 있기에 아이가 여럿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를 싼 포대기 안에 아편을 숨겨서 아기를 업고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습니다.

조사하는 사람들이 아기 포대기까지 풀어보라고 그러진 않았겠죠.

아무튼 그렇게 해서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여러 번 국경을 넘나들었죠.

그런데 어느 날 여인이 탄 열차가 국경을 넘게 되었는데, 내려야 될 역에 보니 세관원들이 역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약을 단속하는 경찰들이 쫙 깔려 있었죠.

기차가 서자마자 마약 단속하는 경찰들이 기차에 올라타려고 하니까

이 여인은 차가 서기 전에 유리창을 열고 아편 뭉치를 냅다 던졌습니다.

아편 단속하는 경찰들은 어떤 여자가 아기 업은 포대기에 아편을 가지고 탔을 거라는 정보를 들었겠지요.

경찰은 뚜벅뚜벅 걸어와 포대기를 내려놓으라고 그랬습니다.

여인은 아기를 업고 있는 포대기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아기는 없고 아편 뭉치만이 들어있었습니다.

아편을 버린다고 하다가 아기를 기차 밖으로 던진 겁니다.

그만큼 당황했던 거였죠.

이처럼 많은 사람이 버려야 할 죄의 보따리는 버리지 않고 소중한 신앙과 생명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어떤 경우에라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움켜쥐고 살고 또 버려야 할 것을 못 버리고 산다면은 신앙생활이 불편하고 피곤해지죠.

우리들이 버리지 말아야 할 것 세 가지, 첫 번째 신앙이고, 두 번째 십자가고, 세 번째는 향주 삼덕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경우라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우리에게 선물이요의무로 주어진 소금과 빛의 삶의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예로부터 소금은 화폐 기능을 했고 또 소금 때문에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인간 역사에서 소금은 황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소금의 기능은 아시죠?

첫 번째 양념의 기능이 있습니다.

음식의 간을 맞춥니다.

저도 음식을 만들면서 소금을 칠 때가 있는데 참 제일 어려운 것이 양입니다.

조금 치면은 싱겁고 좀 많이 치면은 짜고.

아무튼 그 정도를 맞추는 것이 참 힘듭니다.

아무튼 소금의 그 첫 번째 중요한 기능은 음식의 간을 맞춥니다.

소금이 안 들어간 음식은 맛이 없습니다.

병 때문에 소금 없이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고통이 심하죠.

어느 의사로부터 얘기를 들었는데 예전에는 없던 병 중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있는데 그 병이 패혈증이라 합니다.

패혈증에 걸리면은 거의 살아나기가 힘들죠.

또 합병증의 제일 마지막 끝에 오는 것이 패혈증인 경우도 있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현대인들이 너무 싱겁게 먹어 피 안에 있는 소금의 양이 너무 적어서래요.

소금은 소독의 기능이 있고 또 피 안에 들어오는 나쁜 것을 죽이는 기능이 있죠.

그런데 너무 싱겁게만 먹다 보니 패혈증이 걸린다고 그럽니다.

사람이 음식을 짜게 먹으면 입은 자동으로 물을 찾아서 늘 중화를 시킵니다.

요즘 현대인들 무염 음식 많이 먹고 그런 것이 바로 패혈증의 원인이라고 어떤 학자가 연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소금은 음식에 간을 맞춥니다.

 

소금처럼 양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공동체 안에서 그 사람이 있어야만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소금과 같은 사람이 있지요.

오늘 예수님이 얘기하신 대로 ‘너희의 행실을 보고 사람들이 너희를 본받아야 하고 하느님의 존재를 알려야 된다’라는 말씀처럼

소금처럼 양념 역할을 하는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그 사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정말 꼭 필요한 존재입니까, 아니면 없었으면 하는 존재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존재입니까, 아니면 여러분만 들어가면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게 하는 그런 존재입니까?

소금처럼 산다고 하는 뜻은 바로 그런 뜻이 아니겠는가.

싸우는 공동체였다가도 그 사람이 들어오면은 화해의 공동체로 변하게 하는 바로 그 사람, 이게 바로 소금과 같은 사람입니다.

침울한 분위기였다가도 그 사람만 끼면 웃음꽃이 피어나게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소금 같은 사람이죠.

이러한 양념의 기능, 소금의 기능은 우리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는 의무입니다.

반드시 이러한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 기쁨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을 기쁨이라고 하는 간으로 잘 맞춰야 합니다.

맛을 내야 합니다.

 

무저항주의 간디가 그런 얘기를 했죠.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크리스천은 싫어한다. 왜? 그들의 얼굴에 기쁨이 없다.’

 

두 번째로 소금은 부패 방지 정화의 기능을 합니다.

생선에다가 소금을 뿌려야 상하지 않습니다.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을 쳐서 숨을 죽입니다.

빳빳한 놈한테 소금을 뿌리면은 확 죽어버립니다.

교만한 인간에게 성령의 소금을 뿌리면 겸손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그 패혈증이 현대에 많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혈액 속의 소금의 농도가 너무 적다 보니까

혈액 안에 들어오는 여러 안 좋은 것들을 막아내는 저항력이 떨어졌다 했죠.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거미처럼 살아가는 사람, 두 번째는 개미처럼 살아가는 사람, 세 번째는 벌이나 나비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거미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거미는 이쁘지도 않은 그물을 으슥한 곳에 쳐놓고 무언가 걸려들기만을 바랍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조폭들도 거기에 들어가겠죠.

사람을 협박하고, 폭력을 쓰고, 죽이기까지 하고 납치하고.

또 권력을 잡기 위해 백성을 죽이고 자리를 차지하는 독재자들, 인신매매범들이 들어가겠죠.

아무튼 내 목적을 위해서는 아버지고 자식이고 뭐고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거미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두 번째는 개미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다.

아마 대부분 우리들이 여기에 속해 있을 겁니다.

개미는 무척 부지런하고 한눈팔지 않습니다.

정말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면서 개미굴 속으로 먹이를 옮깁니다.

그런데 일개미들에게는 큰 약점이 있죠.

주변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개미는 에고이스트, 지독한 이기주의자를 뜻합니다.

‘나는 내 일 열심히 할 테니 너도 네 일 열심히 해, 너도 내 인생 간섭하지 말고 나도 네 인생 간섭하지 않을 거야,

네가 잘못 사는 것 남한테 탓 돌리지 말고 남한테 바라지도 마. 네가 못 나서 그렇게 사는 건데,

왜 우리한테 도움을 바라니? 나는 나만 잘살면 돼. 내가 노력해서 잘 사는 거야.’

바로 이러한 주의입니다.

 

세 번째는 벌과 나비 같은 존재입니다.

마더 테레사 같은 분이 속하겠죠.

또 묵묵히 무료 진료를 하면서 다니는 의사분들도 계십니다.

돈을 아껴서 노숙자를 위해 음식을 매일같이 준비하는 사람들도 그런 분들입니다.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변론하는 인권 변호사들도 그런 분들입니다.

환경을 살리려고 애쓰는 환경 보호론자들도 그런 분들입니다.

 

여러분들, 세상 것 다 버리더라도 신앙인으로서 소금의 역할은 절대로 버리지 맙시다.

그래서 오늘 복음대로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도록 합시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2023년 연중 제5주일 (2/05)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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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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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니또 | 작성시간 23.0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2.07 아멘!감사합니다 ~❤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02.07 아멘 신부님 마리아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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