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웅열 신부 강론

성당과 교회의 차이점/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3.06.28|조회수217 목록 댓글 3

◼마태 9,36-10,8

+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여러분, 성당과 교회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성당은 건물이고, 교회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면 성당이 중요한가 교회가 중요한가? 당연히 교회가 중요하죠.

우리는 생명을 걸고 교회를 지켜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성당을 지켜야 하는 겁니까?

답은 교회를 지켜야 하는 겁니다.

눈에 보이는 성당은 언젠가는 허물어집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 끝날까지 지속됩니다.

 

가장 불행한 것은 성당을 지으면서 교회가 분열되는 것, 참 슬픈 얘기죠, 잘못된 겁니다.

이 세상에는 십자가만 걸려 있지 예수님이 있으시지 않은 사이비 교회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참다운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네 가지 조건과 네 가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네 가지의 조건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대로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와야 합니다.

하나라고 하는 것은 단일한 교리와 같은 전례가 있어야 합니다.

거룩하다고 하는 것은 거기 있는 사람들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밀과 가라지가 섞여 있지만 성령이 함께하셔야 합니다.

보편적이라고 하는 것은 높고 낮음이 없이 모든 사람을 끌어안아야만 됩니다.

또 사도로부터 이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세우신 그 교회 1대 교황인 베드로부터 지금 현재 교황까지

그 맥을 이어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네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전교하는 교회, 교육하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 친교하는 교회입니다.

이 네 가지의 기능 중에서 어느 기능이 첫 단추이겠습니까?

무엇이 잘 이루어져야만 전교, 교육, 봉사가 잘 되는 교회가 되겠느냐는 말입니다.

답은 친교입니다. 커뮤니언(communion)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열두 사도를 임명하시고 교회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성당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만드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시초부터 공동체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친교입니다.

애초부터 친교 안에서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 그리스도 교회입니다.

친교는 다른 말로 나눔입니다.

물질의 나눔, 기쁨의 나눔, 시간의 나눔, 말씀의 나눔, 성취의 나눔입니다.

사도행전 2장 44절에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눠 주었다.’

반 모임이라든지 기도 모임 애경사를 통해서 친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친교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

사실 열두 제자와 그 후에 2천 년 동안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혼합 집단입니다.

혼합 집단, 극과 극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다른 학력, 다른 과거의 삶이 모여 있는데도

그래서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살아가고 있지만 교회가 깨어지지 않는 그 힘은 뭡니까?

예수님이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 예수님이 없다면 사이비이고 오합지졸 군중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성당을 잘 지어도 예수님 없는 교회가 많습니다.

아무리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반 모임 레지오라 하더라도, 예수님이 안 계신 교회 단체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오늘 임명된 열두 제자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도 아니었고, 특별한 교육을 받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신학자들도 아니었고 당시의 성직자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것은 예수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어떤 능력을 주셨다고 오늘 복음에 나오지요?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말씀을 선포하는 능력. 이 세 개를 합쳐서 치유의 능력이라고 얘기합니다.

 

율법 중심은 인간을 부활시키지 못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3장 20절에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율법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율법은 단지 무엇이 죄가 되는지를 알려줄 뿐입니다.’

풀이하면 율법은 거울과 같다는 겁니다.

율법 앞에 서 있으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보고 압니다.

그렇지만 그 거울이 나한테 다가와서 내 얼굴에 묻은 것을 닦아주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율법은 단지 무엇이 죄인지를 알려줄 뿐입니다.

인간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이 아니라, 교만 중심이 아니라, 물질 중심이 아니라, 그리고 단순히 만나는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친교의 공동체가 될 때 전교하는 교회, 교육하는 교회, 봉사하는 교회가 되어

우리 교회의 네 가지 기능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들어가면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오 복음 5장 16절,

또 ‘이방인들 앞에서 행실을 단정히 하여라.’ 베드로전서 2장 12절이죠.

우리들의 행실을 보면서 우리들의 착한 행실을 통하여 하느님을 증거하라는 얘기입니다.

 

여러분들 열두 사도의 중심에는 누가 있었다고 그랬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그건 사이비 집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시면서 무소유성, 공동체성과, 종말론성을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의 삶을 살아야만 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된 자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사도들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또 그 제자들의 삶을 본받고자 애쓰는 신앙인들입니다.

여러분 삶 가운데 여러분의 가슴 한가운데 사람을 두지 마시고 예수님을 두십시오.

여러분의 반 모임, 또 모든 액션 단체 한가운데 예수님이 안 계실 때는 분명히 오합지졸이 되고 혼란스러울 겁니다.

뭔가 편치 않을 때 우리들이 묵상해야 할 것은 ‘내가 몸담고 있는 내 공동체에 과연 예수님이 중심에 살아계신가,

어느 한 사람 말발 좋은 사람이 예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입니다.

 

성당과 교회의 차이점, 여러분들 잘 들으셨을 겁니다.

성당은 언젠가는 허물어지지만, 교회는 성령이 함께하시기에 영원히 존속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즉 교회 일원이 되어야 하지, 성당의 일원이 돼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들 영원에 영원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말씀 듣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2023년 연중 제11주일 (6/18)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창수선화 | 작성시간 23.06.29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6.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스피린 | 작성시간 23.06.29 아멘~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