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김웅열 신부 강론

여러분은 어떤 보물을 갖고 계십니까?/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3.08.01|조회수129 목록 댓글 3

◼마태오 13.44-46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무척 덥지요? 정말 덥습니다.

몸 건강 관리 잘하십시오.

저도 이제 정원 공사 막바지에 이르렀고 매일 나가서 둘러보다 보니 손과 얼굴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놓으면 우리 신자들에게는 좋은 보물이 될 것이다.’하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교우들의 행복,

교우들이 치유받는 장소, ‘그래 내가 거기 가면 나 살 수 있어.’, ‘나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거기 가면은 평화를 얻을 수 있어.’

라고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중 17주일입니다.

오늘은 제가 신자 없이 혼자 미사 드리는 날이죠.

한 달에 공식적으로 둘째 주와 넷째 주만 느티나무 카페 지역 방에 예약된 신자들이 와서 함께 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우리들이 좀 생각하고자 합니다.

우선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은 어떤 보물을 갖고 계십니까?’

다른 말로 ‘여러분들에게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럼 아마 반대로 ‘신부님이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는 것, 신부님이 보물처럼 여기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저에게 되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질문을 교우들에게 하면서 그럼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는 보물 같은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가 보셨던 성서 책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이어서 신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그 성서 책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셨던 성서이고 그 성서를 제가 신학교 들어갈 때 아버지가 주셨습니다.

저는 그 성서를 가지고 신학교 때 성경 공부를 했죠.

거의 너덜너덜해졌지만 이 성서 책만큼은 아무에게도 주기 싫습니다.

아마 제가 세상 떠날 때 제 관에다가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보물입니다.

두 번째 제가 귀하게 여기고 있는 보물이라고 그런다면 김수환 추기경님이 세상 떠나시기 전에 저에게 주신

당신 손때가 묻은 묵주가 있습니다.

그 묵주가 저한테는 아주 큰 보물 중의 하나입니다.

세 번째 보물은 신학생 때부터 한 20년 동안 제가 굴렸던 제 묵주가 있습니다.

코코아 열매로 만든 것인데 하도 많이 묵주 기도하다 보니 묵주 한 알 한 알이 다 깨져서 보관하고만 있지만,

신학생 때부터 시작해서 신부 되고 한 10년 정도까지 그 묵주를 가지고 힘들 때 고비고비를 넘겼던 묵주,

그 묵주가 세 번째 제 보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내 개인의 소유물인 보물이라기보다는, 언젠가는 교회로 다시 돌아가서 좋은 장소에서 모셔드려야 할

구십여 분의 성인 유해 그리고 십자가 보목 세 점이 제가 귀하게 여기고 있는 보물입니다.

그 외에는 글쎄요.

이런 이야기 하면 뭐라 그럴 분도 있겠지만 제 취미 생활 가운데 하나가 바이크 타는 겁니다.

바이크 탄 것을 햇수로 따지면 중학생 때부터 탔으니 몇 년인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아무튼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바이크는 20년 동안 제가 돌보고 있는 제 애마입니다.

뭐 그런 정도죠.

제가 귀하게 여기는 보물 얘기했는데, 여러분들 제 얘기 들으면서 ‘나의 첫 번째가 뭐다, 두 번째가 뭐다.’ 생각해 보셨습니까?

아무튼 저는 저 자신을 뒤돌아볼 때 참 잘 버리질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오래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오래된 것일수록 저한테는 편안하죠. 편안함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오디오도 80년이 다 된 진공관, 앰프, 또 그 외 스피커 모두 다 연세가 80살이 넘은 오디오,

그리고 정말 오래된 LP판을 저는 선호합니다.

아무튼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입니다.

구두도 보통 10년에서 15년씩은 신는 것 같습니다.

또 옷도 편안하면 그야말로 헤질 때까지 그 옷을 입습니다.

또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죠.

나 싫다고 떠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내 편에서는 절대 내치지 않습니다.

인연을 정말 소중히 여깁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보물은 뭐였느냐?

탈무드에 보면 세 가지입니다.

야훼 하느님, 그다음에 자식, 그리고 세 번째가 재산으로 나옵니다.

알다시피 유대 땅에는 전쟁이 잦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산 또 보석 같은 것을 전쟁 통에 보관하기 힘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절대로 집에 두지 않고 땅을 은행으로 여기고, 몰래 자식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땅에 묻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묻어둔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사고를 당하면 그렇게 땅에 감추어진 보물은 임자 없이 묻혀 있다가

그것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소유권이 돌아가곤 했던 겁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법 가운데 ‘먼저 본 사람이 임자법’이 있었습니다.

재미있죠?

‘먼저 본 사람이 임자다’. 그것이 법으로 보장이 되어 있었던 시대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은 소작인이기 때문에 땅 주인이 엄연히 있었겠죠.

만일 그것을 그냥 가져가면 절도가 되기 때문에 이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자기 재산을 다 팔아서 그 땅을 아주 비싼 값으로 사들입니다.

원래 땅 주인은 ‘소작인이 정신 나갔나, 왜 부르는 대로 깎지도 않고 이 땅을 살까?’

몰랐겠죠, 자기 땅에 그런 보물이 묻혀 있는 것을.

그렇게 해서 먼저 본 사람이 임자가 되어 일확천금을, 전쟁 통에 묻어놨던 금은보화를 갖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 보물과 재물과 권력, 이 세 가지는 대단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보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보다 분명히 더 위대한 보물이 있죠.

오늘 1독서에서 너에게 무엇을 주었으면 좋겠느냐고 야훼가 묻습니다.

그때 솔로몬이 뭐라고 그럽니까? 명석한 머리를 달라고 그럽니다.

이 명석한 머리는 어떤 머리입니까?

네 가지의 머리입니다.

첫 번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는 머리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머리입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혜롭게 실천하는 머리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 제일 중요하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머리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들어서 하느님을 제일 먼저 찾게 되면 나머지는 덤으로 그냥 다 얻는다는 뜻일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온 세상을 얻는다고 해도 하느님 나라를 얻지 못한다면 참으로 불행한 자입니다.

우리가 세상 진리를 다 안다고 하여도 하느님의 진리를 모른다면 분명히 불행한 자입니다.

참 생명을 가진 삶이 아니라면 세상 것은 헛되다 이겁니다.

차라리 온 세상을 잃는다고 해도 하느님의 나라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세관장이었던 자캐오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캐오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치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루카 복음 19장 1절 이하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난 뒤에 인생이 바뀝니다.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기가 속였던 사람들에게는 네 갑절로 보상하겠다고 재산 포기 선언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라고 하는 천상 보물을 발견하고 아낌없이 자신의 재산을 내놓고 포기했다는 얘깁니다.

 

바오로 사도는 뭐라고 그러셨습니까?

필리피서 1장 21절에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하면서 그리스도를 위해서 나머지를 모두 버리셨죠.

또 순교 성인들도 같은 삶을 살다가 순교하셨겠죠.

 

우리들에게 보물이 무언지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젠 반대로 하느님께도 보물이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뭔 줄 압니까?

정말 하느님이 소중히 여기는 보물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오직 하나가 뭔 줄 압니까? .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 각자 각자들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이 절대 포기할 수도 없고, 취소할 수 없고, 뺏길 수 없는 놀라운 보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위대한 보물이라는 그 사실조차도 모르고 삽니다.

 

다시 한번 맨 처음에 질문을 다시 드립니다.

여러분의 보물은 무엇입니까? 뭐라고요?

이제 대답할 자료를 드렸었기 때문에 대답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말로 질문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여러분의 생을 시간을 노력을 아낌없이 바치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가 귀하게 여겼던 보물이 참 보물을 얻는데 아주 큰 방해가 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이라고 하는 보물을 얻는데 그 하느님을 자식이 가로막습니다.

하루종일 머릿속에는 자식에 대한 걱정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이라고 하는 참 보물을 얻는데 내 취미 생활이 가로막습니다.

돈이 가로막습니다.

내가 늘 귀하게 여겼던 그 보물이 참 보물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열심히 수고하고 땀 흘려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해야 하지만,

진정한 보물은 하느님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겁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우리들 각자 각자가 하느님의 보물이듯 하느님만이 우리들의 보물이요,

천국만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어야 할 보물임을 여러분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하늘의 별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몸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치유의 은혜와 구마의 은혜를 허락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23년 연중 제17주일 (7/30)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8.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8.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vmflwldk | 작성시간 23.08.09 아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