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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열 신부 강론

아기 예수님을 보려면/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작성자하늘호수♡마리아|작성시간24.01.09|조회수143 목록 댓글 5

■루카 2,22 –40

 

+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시몬이 아기 예수님을 알아보면서 했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아기 예수님이 구약의 법대로 하느님께 바쳐지는 의식을 들었습니다.

거듭거듭 자주 회자하는 얘기지만 조상들로부터 하느님의 현존과 능력을 경험해 온 오랜 역사 속에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확신은 무엇보다도 뭡니까?

자기들은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확신 속에서 이민족의 억압, 그때 당시 이민족의 억압이라고 하는 것은 로마 제국을 얘기하는데,

그 억압 속에서 해방을 위해 억세고 유능한 장사가 나타나 자기 나라의 국권을 회복시켜 줄 것이라고

믿어오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윗의 혈통을 받은 후손 중에서 유명한 왕이 나와 이스라엘 옛 영광을 회복해 주어 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

하느님이 모든 민족의 주가 되는 날이 오고야 말리라고 믿어오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개는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그런데 이 두 부류에 속하지 않는 제3의 부류들이 있었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시메온이나 아니면 내일 복음에 나온 과부 안나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구원하실 구원자가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기도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죠.

이들이 갖고 있는 구원관은 힘이 센 장수 같은 메시아 관도 아니었고요,

또 다윗의 혈통 중에 새로운 왕이 나타날 거라고 하는, 다윗의 왕권을 계승하는 메시아 생각도 아니었던 겁니다.

그야말로 겸손했죠.

‘어떤 모습의 메시아가 나타날지 모르지만, 열심히 기도하고 하느님께 의지하고 경건하게 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메시아보다 먼저 내 영 안에 그분이 자리 잡게 되실 것이다’라는

그야말로 신앙에 가득 찬 그런 노인의 모습이 바로 오늘 시메온이었던 겁니다.

 

오늘 우리는 여기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탄생하신 다음에

과연 하느님은 아드님의 모습을 주로 어떤 사람들에게 보여주셨는가?’ 이 점을 한 번 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당신 모습을 보여줬던 사람들 누구였던지 기억나십니까?

하느님은 당신을 경외하며 의롭게 살아가는 요셉에게 당신 아들을 보여줍니다.

밤새고 일하면서 순진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목동들에게 또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세상의 불의를 미워하며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는 동방에서 온 박사들에게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며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고 착하게 살아온 시메온과 안나라는

노인에게 아기 예수가 누구인지를 드러내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어가 몇 가지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 의로움,

두 번째는 순진한 마음다른 말로 순박한 마음,

세 번째로는 진실을 찾고자 하는 마음,

네 번째로는 기도하면서 착하게 사는 마음.

 

지금 얘기한 이런 것들, 즉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선한 모습들,

이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이 지녀야 할 중요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마음을 지닌 자에게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우리도 하느님 나라를 찾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믿음 자세, 생활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예수님을, 아기 예수님을 만났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는가를 하나하나 묵상을 한다면

바로 그들의 삶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지침서가 분명히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 요셉처럼 목동들처럼, 박사들처럼, 안나와 시메온이라고 하는 노인처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100년, 200년을 산다고 해도 절대 구세주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옆에 두고도 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매일 성체를 영하여도 지금 얘기한 이러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좋은 성덕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성서를 달달 외운다 한들, 매일 성체를 영한다 한들,

그 지위가 사제 주교 추기경 교황 수도원 원장이라 한들, 절대로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옆에 두고도 볼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동방의 박사들이 본 별은 동방 박사들만 본 별이 아닙니다.

헤로데도 봤고 수많은 사람이 봤지만, 그러나 그 별의 의미를 깨달았던 자는 단 세 사람 동방 박사들뿐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의롭고 여러분의 마음이 순진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리고 진실을 찾고자 하고 기도하고 착하게 사신다면 여러분 주변에 계신 많은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겁니다.

또 미사 때마다 내 안에 들어오시는 성체가 정말 예수님임을 가슴 절절히 느끼면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그런 바탕을, 그런 선함을, 그런 의로움을, 그런 착함을, 그런 순박함을

그리고 겸손함을 하느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2023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12/31)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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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귀임 마리아 | 작성시간 24.01.0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10 아멘 신부님 하늘호수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10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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