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인준 신부 강론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25|조회수86 목록 댓글 3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제1독서

<일어나 예수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2,3-16<또는 9,1-22>
그 무렵 바오로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3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4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5 대사제와 온 원로단도 나에 관하여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6 그런데 내가 길을 떠나 정오쯤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7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8 내가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그분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9 나와 함께 있던 이들은 빛은 보았지만, 나에게 말씀하시는 분의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
11 나는 그 눈부신 빛 때문에 앞을 볼 수가 없어, 나와 함께 가던 이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들어갔습니다. 12 거기에는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에 따라 사는 독실한 사람으로, 그곳에 사는 모든 유다인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와 앞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14 그때에 하나니아스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선택하시어, 그분의 뜻을 깨닫고 의로우신 분을 뵙고 또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15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16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입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베드로 대성전 앞에는 사도 바오로가 칼을 들고 사도 베드로는 열쇠를 들고 서 있는

상이 있습니다.

 

교회의 대표적인 성전에 두 사도는 교회 역사에서 큰 인물인 것에 대해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도 베드로의 주님께 대한 성실과 사랑이 남 달랐습니다. 그리고 다마스쿠스 부근에서

그리스도를 만났던 사도 바오로 만큼 극과 극을 산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한 때는 열렬한 유대교 신봉자로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며 유대교인들 앞에서 반대의 모습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주님과 지낸 열 두 제자들 중에 하나는 아닙니다. 그는 예수님 살아생전에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뛰어난 필체와 성경지식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유대교의 그릇됨을 반박하며

이방인의 사도의 소명을 다 하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사울이었는데 다마스쿠스 부근을 지날 때 눈부신 빛이 사방을 비추는 가운데

그는 바닥에 엎어집니다.

 그는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라고 질문하지요. 그는 주님께서 자신에게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사도 22,8)라는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사흘 동안 앞을 볼 수가 없었는데 그는 먹거나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주님으로부터 다마스쿠스로 가라는 말씀을 듣지요.

 

그는 그 도시에 있는 하나니아스를 찾아 갔고 하나니아스는 사울이 있는 집으로 가서 그에게

안수를 하자 곧 볼 수 있게 됩니다. 사울은 일어나 그에게 세례를 받은 후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립니다.  

 

주님께서 부활 후에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복음선포의 사명을 주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마르 16,15-16) 이미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복음선포의 사명을 주실 뿐 아니라 세례를 또한 받도록 하십니다.

 

구약의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구분이 있다면 회개의 세례이지요. 하나니아스도 사울에게

세례를 줍니다.

 

사도 베드로도 개종한 사람들에게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 2,38)라는

말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날 세례를 받은 사람만도 삼천 명 가량이 된다고 사도행전 저자는 전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이방인의 사도가 되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그를 땅으로 엎어지게 했고 눈이

보이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밤낮 사흘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또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열정적이면서도 고집스런 사울을 주님께서 변화시키신 것입니다.

 

하나니아스가 교회를 박해하는 사울이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기에 주님께 반문의 질문을 하지요. 그

 

런데 주님께서는 하나니아스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사도 9,15-16)

 

우리는 때로 이해되지 않는 이웃, 때로는 그들에게 미움까지도 갖게 되고 지친 나 자신을

추스르지 못하고 그들에게서 문을 닫기까지 하며 내 멋대로 그들을 판단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다마스쿠스에서의 행적을 보면 나 자신의 생각과 하느님의 뜻이 늘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때로 주님께서 나를 변화시키고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시기 위해 나를 엎어지게 하고

곤경으로 몰고 가며 나를 눈멀게도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괴롭고 슬퍼서 먹고 마시지도 못하는 날들도 있게끔 궂은 날도 주님께서는 마련해

놓으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께 대한 믿음이 얕다면 ‘하느님께서 왜 이렇게 하시지?’라는 질문을 수 없이 하지요. 

 

그런데 내가 주님께 대한 믿음이 깊다면 곰곤해 생각하시는 성모님처럼 ‘이런 일을

통해서 주님께서 무엇을 워하시는 것이지?’라는 질문을 하며 내면을 향한 자성을 합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는 순명의 덕을 쌓게 하시려고 주님께서 고집불통의 나 자신을 얼마나

넘어트리고 눈도 멀게 하실른지요? 남을 내 식대로 판단한 좁아 터진 나 자신을 회개해야 합니다.

 

내 식대로 좋은 것만 골라 하고 귀찮은 것은 은근슬쩍 피하는 만성 기회주의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기를, 그래서 세상 끝까지 복음 선포의 열정을 주시도록

주님께 청하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1.25 이런 일을 통해서 주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것인가....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25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5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