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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월 8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08|조회수63 목록 댓글 3

2월 8일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네가 계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이 나라를 떼어 내겠다. 그러나 다윗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1,4-13
솔로몬 임금이 4 늙자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돌려놓았다.
그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의 마음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한결같지는 못하였다.
5 솔로몬은 시돈인들의 신 아스타롯과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밀콤을 따랐다.
6 이처럼 솔로몬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7 그때에 솔로몬은 예루살렘 동쪽 산 위에
모압의 혐오스러운 우상 크모스를 위하여 산당을 짓고,
암몬인들의 혐오스러운 우상 몰록을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
8 이렇게 하여 솔로몬은 자신의 모든 외국인 아내를 위하여
그들의 신들에게 향을 피우고 제물을 바쳤다.
9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진노하셨다.
그의 마음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에게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그에게 두 번이나 나타나시어,
10 이런 일, 곧 다른 신들을 따르는 일을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는데도,
임금은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11 그리하여 주님께서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뜻을 품고,
내 계약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너에게서 떼어 내어 너의 신하에게 주겠다.
12 다만 네 아버지 다윗을 보아서 네 생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네 아들의 손에서 이 나라를 떼어 내겠다.
13 그러나 이 나라 전체를 떼어 내지는 않고,
나의 종 다윗과 내가 뽑은 예루살렘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4-30
그때에 24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25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그러자 그 여자가, “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29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우리는 ‘처음 품은 뜻을 한결 같이 밀고 나간다.’는 뜻으로 ‘초지일관 初志一貫’을 씁니다.

 

말이 쉽지 이 말의 뜻을 이행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본시 약하기 때문에 도중에 변절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합리화의 이유를 내세워

자기변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 바로 기브온에서 비록 꿈이지만 겸손하게 하느님께 청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자신은 어린 아이에 불과하여 백성을 이끄는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 3,9)라고 청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청하는 모습이 마음에 드시어 지혜도 주시지만 부와 명예도 주십니다.

 

그는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 봉헌하는 큰일을 했습니다. 그가 대신들을 임명하고 왕국을

굳건히 다져 나갔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름을 떨치는 명예까지도 얻었습니다.

 

그가 백성들 앞에서 하느님께 성전을 봉헌하고 이름을 떨치고 무역을 잘해서 나라도

부강해졌습니다.

 

스바의 여왕까지 찾아오고 그의 명성이 난리가 난 것입니다. 병력도 막강해졌고

이제부터 하느님의 뜻을 펼칠 때가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잘되고 높아지는 것에 익숙해 지다보니 정치하는 사람들이 잘하다가

흔히 빠지기 쉬운 오만과 인간의 식을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갇히고 만 것입니다.

 

그는 ‘파라오의 딸 뿐만 아니라 모압 여자와 암몬 여자, 에돔 여자와 시돈 여자, 그리고

히타이트 여자 등 많은 외국 여자를 사랑’(1열왕 11,1)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간의 나약함에서 탐욕이라는 고약한 병으로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는 국고를

과도하게 낭비해서 궁궐을 짓고 점점 백성들의 소리를 못 듣는 군주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왕족 출신 아내가 칠백 명, 후궁이 삼백 명’(3절)이 머무는 아방궁에 곳에 갇힌

것입니다.

 

‘초지일관’, ‘초심(初心)’이라는 말이 퇴색하는 것이지요. 그 결과 솔로몬은 이방인의 신들을

성전에 들여 놓는 일을 벌이고(3절), 하느님으로부터 등을 돌려 버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네가 이런 뜻을 품고, 내 계약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너에게서 떼어 내어 너의 신하에게 주겠다.”(11절)

 

그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하자 민심도 그에게서 서서히 돌아섭니다.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 바치며 성실할 것을 약속했던 솔로몬도 변하는 판에 세상의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시작은 용의 얼굴처럼 번지르하고 거창합니다.

 

그러나 끝은 뱀 꼬리처럼 희지부지하게 끝난다.’라는 뜻으로 쓰는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이

쉽게 되는 것은 당연한 세상 이치 아니겠어요?

 

예수님께서 가나안의 북쪽,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페니키아(Φοινίκη, Phœnicia)의 항구 도시

티로를 방문하십니다.

 

그곳에서 주님께서는 ‘이교도로서 페니키아 출신’의 한 부인을 만나시지요.

 

페니키아 제국의 문명의 기원의 역사는 아직도 불확실 하지만 최초의 알파벳을 사용하였고

기원 전 13세기부터 이미 해상 무역 문화의 꽃을 피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페니키아는 우수한 항해술을 바탕으로 지중해와 연결되는 아프리카 북부, 소아시아 지역의

도시들, 그리고 지금의 유럽 지역인 스페인의 항구도시와 이탈리아 남부 지역과도 활발한

교역을 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 남쪽으로부터 나란히 위치한 페니키아의 독립된 항구도시 티로, 사렙타,

시돈은 당시 내륙의 도시 다마스쿠스와 연결되는 도로를 구축하는 위치에 있었고 활발한

해상교역을 통해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생활을 하였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기회에 또 어떤 경로로 티로를 방문하셨는지에 대해서는 복음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페니키아를 이방의 나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페니키아는 후대에도 가나안으로 불릴 정도로 밀접한 인접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는 이스라엘 중심사상이 강하게 드러나는 배경에서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후대에는 이 지역을 시리아 페니키아라고 불렸던 사실을 복음이 입증해 주는데 그곳 출신의

한 부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앞에 엎드려서 마귀가 들린 딸을 고쳐 주십사고

간절히 청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평소와는 달리 우리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중심의 발언을 그녀에게

하십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마르 7,27)

 

그런데 딸에 대한 대단한 걱정 때문에 그녀는 물러서지 않고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28절)하고 대답합니다.

 

그제야 주님께서 당신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 감탄하시며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29절)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르코는 주님께서 치유해 주신 이 사건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30절)

 

마르코가 티로에서 주님께서 하셨던 이 치유사화를 전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스라엘 중심, 이방인에 대한 배타적인 느낌을 주는 주님의 말씀의 표현만을 보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를 보면 역으로 주님께서 구약을 바탕으로 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배타적

구원관을 강하게 부인하시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르코는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꺼려하는 이방인까지 거리낌 없이

치유해 주셨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마귀가 들린 사람은 또 다른 병자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엎드려 간절히 청하는 이방인의

한 여인의 모습을 보시며 나라와 관계 없이 연민의 마음으로 그녀의 딸을 마귀로부터

자유롭게 하신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로써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을 주님께서는 서슴없이 구원을 펼치신

것입니다.

 

바로 주님께서는 세상을 죽음과 죄로부터 구원하시려 오셨기 때문이지요.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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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0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2.08 세상을 죽음과 죄로부터 구원하시려 오신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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