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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월 9일 금요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에파타!’ 곧‘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09|조회수70 목록 댓글 2

2월 9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제1독서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1,29-32 12,19
29 그때에 예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가다가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를 길에서 만났다.
그 예언자는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들에는 그들 둘뿐이었는데,

30 아히야는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움켜쥐고 열두 조각으로 찢으면서,
31 예로보암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열 조각을 그대가 가지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내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겠다.
32 그러나 한 지파만은 나의 종 다윗을 생각하여,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내가 뽑은 예루살렘 도성을 생각하여
그에게 남겨 두겠다.’”
12,19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에파타!’ 곧‘열려라!’하고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빗나가는 솔로몬에게

“네가 이런 뜻을 품고, 내 계약과 내가 너에게 명령한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너에게서 떼어 내어 너의 신하에게 주겠다.”(1열왕 11,11)라고 경고의 뜻을 비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솔로몬 당대가 아닌 그 후계자에게 이루어지리라’는 하느님의 메시지입니다.

 

“다만 네 아버지 다윗을 보아서 네 생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네 아들의 손에서 이 나라를 떼어 내겠다.”(12절)

 

하느님께서 다시 이어서 

“그러나 이 나라 전체를 떼어 내지는 않고, 나의 종 다윗과 내가 뽑은 예루살렘을 생각하여 한 지파만은

네 아들에게 주겠다.”(13절)라고 예고하신대로 이히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 뜻이 준비됩니다.

 

열 두 지파들은 언제든지 갈라질 가능성을 안고 있었는데 그 예가 사울 초대 왕 때입니다.

 

모든 지파가 사울의 뜻을 따르지 않고 갈라지던 것을 다윗에 이르러 통일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다윗 선왕이 이루어 놓은 과업을 그의 아들 솔로몬은 우상숭배에 빠지고 백성들의 마음도

뒷전으로 돌렸던 것입니다.

 

솔로몬을 바라보던 백성들은 실망과 분노로 차 있었기에 예로보암이 불을 지피자 곧바로

솔로몬을 반대하는 적으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실로 사람 아히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에서 조용히 예로보암 앞에서 그가 입고 있던 새 옷을 벗어 열두 조각을 찢습니다.

 

그리고 아히야는 예로보암에게 

“이 열 조각을 그대가 가지시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이제 내가 솔로몬의 손에서 이 나라를 찢어 내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겠다.

그러나 한 지파만은 나의 종 다윗을 생각하여, 그리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내가 뽑은 예루살렘 도성을 생각하여 그에게 남겨 두겠다.’”(31-32절)라는 말씀을 전합니다.

 

열두 지파 중에 ‘유다와 벤야민 지파를 제외한 열지파의 나라를 만드시겠다.’는 뜻인 것입니다.

 

열왕기 저자는 솔로몬의 후계자 르하보암과 반역의 주동자 여로보암에 이르러 나라가

북쪽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 유다 왕국으로 갈라져 내려오고 있음을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집안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12,19)라는 표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나는 하느님께 말씀을 드렸지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에 대해서 많은 경우 들으려 하지 않았다.’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난 날들을 회상해 보면 추기경님 말씀에 공감이 가고 부끄러운 마음이 됩니다.

 

사실 살아가면서 그분께 ‘이래야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해서 수 없는 시간에 그분께 여러 가지를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분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티로와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을 가로 지르십니다.

 

그리고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 오시지요.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려 와서 그 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합니다.

 

주님께서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양쪽 귀에 넣으시고 또 당신 손에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십니다.

 

하늘을 우러 숨을 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열려라!”(7,34)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됩니다.

 

마르코만 주님께서 베푸신 이렇게 하신 기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주님께서 흔히 말씀으로만 병자를 고치시는데 손을 귀에 넣고 손에 침을 묻혀 혀에 대는 모습은 당시 가나안의 의사들이 했던 방식이었는데 마르코가 투박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주님께서 병을 고치시는 모습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며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37절)

 

물론 예수님께서는 물리적인 병 귀먹어리, 벙어리의 사람을 올바로 듣고 말할 수 있게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물리적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인데 세상의 판단에 젖어 있으면

영적으로 비정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등을 돌린 솔로몬이 겸손에서 오만과 귀머거리 되듯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올바로 듣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대신 세상의 것들로 차 있으면 우리도 영적으로 눈이 멀고 올바로 듣지 못할 뿐 아니라

비뚤어진 소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차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께서 보시는 눈으로

그리스도의 자비의 마음이 되어 이웃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참된 회개와 함께 “에파타!”곧“열려라!”라며 우리의 눈과 귀, 혀를 치유해

주시도록 주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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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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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0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0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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