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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월 18일 주일 사순 제1주일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8|조회수213 목록 댓글 2

사순 제1주일

 

제1독서

<홍수에서 구원된 노아와 맺은 하느님의 계약>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9,8-15
8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말씀하셨다. 9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10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11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2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13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14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15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이제는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3,18-22
사랑하는 여러분, 18 그리스도께서는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 그러나 육으로는 살해되셨지만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으셨습니다. 19 그리하여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시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20 옛날에 노아가 방주를 만들 때 하느님께서는 참고 기다리셨지만 그들은 끝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 곧 여덟 명만 방주에 들어가 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21 이제는 그것이 가리키는 본형인 세례가 여러분을 구원합니다. 세례는 몸의 때를 씻어 내는 일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힘입어 하느님께 바른 양심을 청하는 일입니다. 2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오르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계시는데, 그분께 천사들과 권력들과 권능들이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15
그때에 12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13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마르코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바로 광야에서 성령의 인도로 내 보내어 유혹을 받으신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마르 1,12-13)

예수님께서는 우연히 마귀에게 유혹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서 받으시는 것입니다.

마태오(4,1-11)나 루카(4,1-13)도 똑 같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다음에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시는 사실을 전해 주고 있는데 마르코와는 달리 유혹의 내용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르코는 예수님께서 마귀의 유혹을 받으신 사실을 아주 간단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태오나 루카는 유혹자가 세 번이나 예수님을 유혹하고 예수님께서 세 번을 다 신명기 성경말씀 (8,3; 6,16; 6,13)을 들어 유혹자를 물리치시는 좀 더 상세한 내용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사막의 느낌이 그렇게 와 닿지는 않지만 혹시 누가 광야에서 지내본 적 이 있습니까?

낮에는 그렇게 덥다가도 밤에는 무척 추운 것이 사막의 기후이지요. 또 맹수의 들짐승, 독사와 전갈이 있어 위험해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사막의 풀들은 억새고 또 독초도 있어서 신경계통의 마비의 위험도 따릅니다. 그런 곳에서 예수님께서 사십 일을 동안 마귀에게 유혹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짐작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 그 어려운 상황을 다 이해할 수있겠어요?

그저 우리는 상상으로 그 입장을 생각할 수 있지요. 기껏해야 ‘참 어려우셨겠다.’라는 동정의 말을 던질 수 있겠지요.

오늘 마르코는 사십일 동안 마귀에게 유혹을 받는 동안 내내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다는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마태오나 루카는 이 사실을 설명하지 않는데 비해 마르코는 주님께서 들짐승과 함 께 지내셨다는 사실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전할까요?.

마르코는 처음부터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삼위일체의 하느님이심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르코는 구약의 이사야가 예언했던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이 주님에게서 성취되었음을 알려 주려는 것입니다..

구약의 이사야는 이렇게 메시아의 시대를 전하고 있습니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이사 11,6.8).

이사야는 유배로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르코도 희망이라고 없는 암울한 시대의 지친 사람들에게 메시아께서 몸소 인간이 겪는 허기와 굶주림을 겪으시고 유혹까지 받으신다는 사실을 알려 줌으로써 큰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더 설명하자면 예수님께서 구약에서처럼 근접할 수 없는 하느님이 아니시라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계시는 하느님으로 설명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홍수의 심판을 마치시시고 노아에게 무지개를 보여주시며 구원과 계약의 표징으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죄로 물든 세상을 구원하시려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똑 같이 유혹을 받으시고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도 우리 조인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때문에 단 한 번 고난을 겪으셨습니다. 여러분을 하느님께 이끌어 주시려고,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1베드 3,8).

구약의 예언자가 이미 예고했던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이사 53,4)말씀이 광야에서 허기와 지치신 가운데 마귀에게 유혹까지 받으신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지만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7) .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함께 할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도 메시아의 수난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몰랐지만 우리는 그분의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가 죄와 죽음에서 구원되어 메시아 나라에 들어가리라는 사실을 믿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현실은 때로 우리 자신 안에 또 이웃 안에서 실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유혹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유혹 속에서 흔들리며 사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연약하지만 주님께서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마귀의 유혹을 이기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믿고 사랑하기에 그 어떤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납고 위험한 들짐승과 함께 사십일을 지내셨다는 사실에서도 우리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사자와 양이 함께 평화롭게 지내고,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은 때로 우리가 내 이웃과 마음이 안 맞고 때로는 고통스러워도 주님의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메시아의 시대를 준비하면서 우리도 이 세상에서 꼴 보기 싫은 사람, 나에게 상처 준 사람과도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들짐승과 함께 계시는 것이 불가능한 것 같아도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우리는 솔직히 금방은 안 된다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지내기가 거북한 사람들과 평화를 생각해야 하고 주님과 함께 라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사순절동안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다시는 꼴도 보기 싫은 이웃에게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그들을 용서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평화를 심고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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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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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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