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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월 19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2.19|조회수273 목록 댓글 4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9,1-2.11-18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 너희는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12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품팔이꾼의 품삯을 다음 날 아침까지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
14 너희는 귀먹은 이에게 악담해서는 안 된다. 눈먼 이 앞에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15 너희는 재판할 때 불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너희는 가난한 이라고 두둔해서도 안 되고, 세력 있는 이라고 우대해서도 안 된다. 너희 동족을 정의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님이다.
17 너희는 마음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8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레위기 저자는 이웃에 대한 규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바탕을 하느님의 거룩함에 두고 있습니다.

"너는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모세는 그 바탕 위에 몇몇 "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정적 규정들을 나열하고 있지요.

이 규정의 말씀들을 보면 십계명 중에 이웃과 관련된, 도둑질, 속임수, 거짓맹세, 품삯을 떼어 먹는 것, 귀머거리 눈 먼 이를 골탕 먹이는 짓, 이웃을 억누르는 짓거리 등등의 법규들입니다.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불의한 재판, 중상모략 등을 금지하는 규정들입니다.

그리고 끝에 가서야 부정적 규정과 함께 긍정적인 법인 ‘이웃 사랑’에 대해서 마무리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

구약의 십계명의 이웃과의 관계에 규정들은 고대 근동의 부정적 법규들과 유사한 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이웃사랑’이라야 동포에 대한 한정적인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법과 비교해서 주님의 말씀은 무한한 하느님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구약과 비교해서 주님께서 하시는 법을 ‘긍정적 사랑의 법’이라고 하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또한 주님께서 그 반대인 말씀도 해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45절)

주님 사랑의 대상은 우리가 미소한 이들에게 해 주는 것인데 모두가 상대의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굶주렸을 때’, ‘목 말랐을 때’, ‘나그네 되었을 때’, ‘헐벗었을 때’, ‘병들었을 때’, ‘감옥에 있을 때’에 ‘사랑으로 대했느냐?’ 또는 ‘무관심’으로 대했느냐가 관건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심판 때에 사랑의 하느님이시지만 '정의의 심판관'으로 오실 것을 예고하십니다.

유목사회에서 가치 면에서 차이가 있는 ‘양’과 ‘염소’를 비교해서 주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하십니다. 얼핏 보면 양과 염소는 비슷하지만 종류에서부터 완전히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오늘 비유 말씀에서 양과 염소는 태생이 서로 다르지만 ‘의인’과 ‘악인’의 차이는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했느냐? 안 했느냐?’가 서로를 가르는 잣대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통 시답지 않은 실천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밥 한 그릇’ 보다는 ‘쌀 한가마니’라면 더 큰 관심을 보이지만, 주님께서는 그 사랑의 실천이 미소한 것이라도 기억하고 계시면서 ‘시

답지 않은 이들에게 시답지 않은 것을 해 주는 것’을 눈 여겨 보십니다. 이렇게 쉬운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희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한꺼번에 크고 명분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또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비록 스치는 이웃이라도 ‘사랑의 마음으로, 정성의 마음으로’ 대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드러나는 업적, 드러나는 행사에 관심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선행도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때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그것이 모이면 나의 삶의 색깔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무관심하고 무성의 했던 어제나 확실하게 올지도 모르는 내일의 결심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확실한 오늘, 숨 쉬고 있는 지금이 회개할 수 있고 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거창하고 어려운 실천사항을 우리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행을 바라시지요. 쉬운 것인데도 우리 마음이 세상에 있으면 세상의 눈으로, 무관심의 눈으로 지나치거나 ‘지금은 바빠서, 지금은 없어서’의 ‘변명이나 핑계’로 대신할 수 있지요.

그 대신 우리는 오늘을 맞으며 ‘예’하고 대답할 수 있는 주님께 대한 ‘의리와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내 이웃에게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질 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기쁘고 진실하게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작은 선행, 작은 친절의 말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하세요. 그리고 행복한 하루 되삼.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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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2.19 확실한 오늘, 숨 쉬고 있는 지금이 회개할 수 있고 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2.1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2.1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2.19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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