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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3월 4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3.04|조회수91 목록 댓글 2

사순 제3주간 월요일 

 

제1독서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27).>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15ㄷ
그 무렵 1 아람 임금의 군대 장수인 나아만은 그의 주군이 아끼는 큰 인물이었다. 주님께서 나아만을 시켜 아람에 승리를 주셨던 것이다. 나아만은 힘센 용사였으나 나병 환자였다.
2 한번은 아람군이 약탈하러 나갔다가,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아 왔는데, 그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 곁에 있게 되었다. 3 소녀가 자기 여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르신께서 사마리아에 계시는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이라면 주인님의 나병을 고쳐 주실 텐데요.”
4 그래서 나아만은 자기 주군에게 나아가,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가 이러이러한 말을 하였다고 아뢰었다.
5 그러자 아람 임금이 말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써 보낼 터이니, 가 보시오.”
이리하여 나아만은 은 열 탈렌트와 금 육천 세켈과 예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6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전하였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편지가 임금님에게 닿는 대로, 내가 나의 신하 나아만을 임금님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나병을 고쳐 주십시오.”
7 이스라엘 임금은 이 편지를 읽고 옷을 찢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다니! 나와 싸울 기회를 그가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8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이스라엘 임금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임금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저에게 보내십시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9 그리하여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대문 앞에 와서 멈추었다. 10 엘리사는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하였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11 나아만은 화가 나서 발길을 돌리며 말하였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주 그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12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
나아만은 성을 내며 발길을 옮겼다. 13 그러나 그의 부하들이 그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아버님께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이스라엘의 자만은 자기들만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선민사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타민족에 대해서는 냉대하는 태도였고 늘 교만으로 연결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들에게서 구원을 찾을 수 있는가?’하는 그들의 마음보는 자기들은
어째거나 ‘자동구원’이고 타민족은 멸망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고질적인 사고에 획을 긋는 이야기 하나는 아람 장수인 나아만의
나병치유의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나아만의 몸종인 한 이스라엘 소녀에 의해서 임금에게까지 예언자 엘리사가 알려졌습니다.

나아만은 위엄을 차리며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엘리사의 심부름꾼에 의해서 들려지는 것은 너무나 기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짧은,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 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2열왕 5,10)라는 간단한 말 뿐이었습니다.

자신을 냉대하거나 깔보는 말로 여기며 나아만은 화가 났지만 부하들의 만류도 있고 해서
그는 예언자의 말대로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 일곱 번 몸을 담급니다.

물론 예언자의 말대로 그의 나병은 말끔히 낫습니다. 나아만은 수행원과 함께
엘리사에 앞에서 진심을 털어 놓습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15절)

비록 이방인이라 해도 엘리사 예언자를 통하여 보여주시는 하느님께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처럼 당신 고향을 찾아가셔서 회당에 들어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냉담한 모습에 세렙타 과부와 나아만 장군의 이야기를 꺼내서 말씀하시지요.

이방인을 고쳐주신 하느님의 두 기적 이야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오만에 대한
일침(一針)이셨습니다.

주님의 비판하는 말씀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곤 그들은 화가 난 것이지요.

그들은 분에 못이겨 예수님을 끌고 고을 밖까지 내 몰고 갑니다. 벼랑 끝에서 주님께서는
의연히 그들 한 가운데를 가로 질러 떠나십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화가 나서 무력으로 몰고 가는 그들을 예수님께서 어떻게 수습하셨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무리 그들이 그렇게 한다 해도 아직 ‘주님의 때’가 오지 않으셨다는 것과
그들 앞에서 의연하신 모습을 침묵가운데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교만은 어떤 약이라도, 설령 주님의 말씀으로도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푸대접과 냉대를 받으셨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만과 교만은 자신의 마음을 닫게 하고 굳을 대고 굳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통 ‘고집불통’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이웃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그런 모습을 못 본다는 사실입니다.

교만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좋은 말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이웃에게서
귀와 눈을 막고 점점 못된 길로 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이 교만에 빠지면 결국은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처지가 되더라구요.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는 남에게서 교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꽁꽁 숨어 있는
교만을 찾아내야 합니다.

남보다 우월하고 잘 났다는 마음, 남 보다 더 알고 할 수 있다는 심보도 따지고 보면
다 ‘그 밥에 그 나물’인 것이지요.

남의 눈에 티끌을 보면서 내 안에 있는 들보는 못 보는 나의 이 심보에 주님의 사랑으로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아서면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남을 향한 손가락이 나 자신을 가리키고 가슴을 치며 자신의 탓을 아파하는 날이면
더 좋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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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3.04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3.0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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