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인준 신부 강론

3월 25일 월요일 성주간 월요일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3.25|조회수79 목록 댓글 2

성주간 월요일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11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이사야 예언서는 주님의 ‘주님의 종의 노래’가 네 개가 됩니다. (42,1-9; 49,1-7; 50,4-11;

52,13-53,12)

 

오늘 독서는 첫 번 째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종의 소명에 대한 것이 주제이지요.

 

그의 목소리는 외치지도 않은 낮은 소리이지만 세상을 구원하며, 또한 소외된 이들을 기억하며

정의를 바로 세웁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이사 42,2-3)

 

예언서 저자는 야훼 종의 소명을 이어서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6-7절)

 

야훼 종의 노래는 메시아에 대한 주제입니다.

 

셋째 넷째는 수난 받는 메시아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을 삶의 가장 큰 바탕으로

여기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누구보다도 그리스도를 알아 봐야 할 것이지만

그들이 오히려 메시아를 박해하고 있지요.

 

왜 그들은 메시아를 못 알아볼까요?

 

여기에는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있다해도 단순한 것이 아니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 또한 답이 아닙니다.

 

율법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살았던 이방인은 오히려 그리스의 많은 사람들이 보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으로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 율법 다시 말해서 성경을 정통적인 해석 방법으로

이해할 뿐 아니라 전문 지식이 있다는 특권의식이 오히려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요?

 

그들에게는 겸손함과 자비가 없었고 오히려 완전함과 현실주의만이 남아 있었던 것이겠지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예수님께서는 베타니아 마을로 가십니다.

 

그곳은 마르타와 마리아 그리고 그의 오라버니 라자로가 있는 곳입니다.

 

라자로는 일전에 죽었는데 예수님께서 살리신 것입니다. 예수님뿐만 아니라 죽었다가

부활한 라자로를 보려고 많은 유대인들이 그곳에 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온 유대인들 때문에 주님 뿐 아니라 라자라까지도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입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께서 죽은 라자로를 살리신 일 때문에 유대 공동체를 떠나

예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석 사제들은 유대인 공동체가 걱정이 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뿐만 아니라

라자로까지도 죽이려고 마음을 굳혔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한 잔치에 참여하고 있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주님과 함께 식탁에 앉은 이들 사이에 계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아 드렸던 것입니다. 향유 향이 온 집안으로 번저 나갔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비싼 향유를 낭비하는 것 같아 아주 못 마땅해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주님께서 알아채시고 말씀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7-8)

 

이미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종교 지도자들에게 손에 넘어가 돌아가시리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요한은 ‘장례 날을 위하여’라고 설명하지만 마태오도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다.’(마태 26,12)라고 하였고 마르코 역시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내 장례를 위하여 미리 내 몸에 향유를 바른 것이다.’(마르 14,8)라고 명시하였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하며 베푸시는 대목은

많아도 정작 당신을 위해 받으시는 것은 당신 몸에 향유를 바르는 것과 당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입성을 하실 때 사람들로부터 사람들로부터 환호를 받으신 것이라 하겠습니다.

 

구약의 대표적인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의 노래’와 한 여인이 부은 향유를 통해서

주님의 죽음은 예시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 계획에 따라 주님께서는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준비된 죽음’이 성주간을 지내는 오늘의 주제가 되겠습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3.25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3.25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