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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09|조회수112 목록 댓글 3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제1독서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따름 노래 “성전 오른쪽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또는 1코린 3,9ㄷ-11.16-17>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예수님께서 파스카 축제가 가까운 때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성전을 가십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제물들을 위한 가축들과 돈을 바꾸는 환전상들이 혼잡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 예레미야 예언자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성전에서 외치던

“너희에게는 내 이름으로 부리는 이 집이 강동들의 소굴로 보이느냐?”라는 말씀(예레 7,11)을

인용하시며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고 탁자를 엎어 버리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장사꾼들을 그곳에서 내 쫒으십니다.

 

평소의 모습과는 다르게 과격하신 스승의 모습을 보며 제자들은 성전에 대한 열정을 담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는 시편 69,10의 노래를 회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과는 다르게 아버지께서 머무시는 성전을 그분의 아들로써

당당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다윗이 시온에 터전을 잡고 그의 후계자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지은 이후부터

이스라엘 사람들 종교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빌론 유배 이후에 나라를 잃고 떠돌이를 하던 이들은 사방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들이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하고 성전에서 제사를 바치기 위해서 제물인 소와 양

그리고 비둘기를 사기 위해서 자기들이 가져온 돈을 성전화폐나 또는 이스라엘 지역의

화폐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전 부근은 제물로 쓸 제물이나 환전상이 붐벼서 마치 장터 같은 혼잡한

분위기가 되는 것입니다.

 

성전은 사실 조용하고 기도하는 분위기이어야 하는데 환전상에서 돈을 바꾸는 사람과

제물로 쓸 동물을 고루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로 혼잡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들이 상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이문을 남기려는 분위기일 것이고 이를

허락하는 대신 성전의 사제들에게 상납도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얼핏 보면 예수님께서 폭력을 행사하신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주님께서 당신 죽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과격한 행동을 하시는 주님을 향해 당연히 무슨 권한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따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마흔 여섯 해나 걸려 지은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당신께서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요한 2,19)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제자들마저도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훗날 유대인들은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으실 때, 사형을 받아야 한다는 죄목으로

‘사흘 안에 짓겠다.’는 이 말씀을 빌미로 고발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사흘 안에 다시 살아 나셔서 건물의 성전이 아니라

당신 몸이 성전이 되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부활 하신 연후에서야 그 말씀의 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대문에 서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설교를 합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느님 정의를 벗어나는 행동에 반대하는 설교를 합니다.

 

예언자는 특히 하느님 말씀보다는 다른 신들을 섬기는 우상숭배에 대해서도 비난의

설교를 하지요.

 

에제키엘 예언자는 예루살렘 성전의 참다운 의미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성전에서 물이 솟아 사막을 적시고 사해로 흐르게 해서 메마른 땅이

옥토가 되어 온갖 과일들을 맺게 하고 짠물이 생수가 되어 온갖 바다 생물이

살아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장소로 묶여 있는 예루살렘 성전이 아닌 하느님께서는 당신 정의를 펴시어

생명과 구원을 넘치게 베푸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선포하는 성전의 의미를 당신의 몸으로 세상의 구원을 펴시며

약속을 성취하과 완성하시는 것입니다.

 

 

라테란 대성전(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은 초대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예루살렘에서 문전박대를 받고 로마로 향하였던 것입니다.

 

그곳은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순교로 증거의 삶을 바친 그 터전에 성전이 세워졌던 것입니다.

 

라테란 대성당은 로마 교구의 대성전이며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설립 이전까지 교황의

좌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그들 종교의 중심이었던 것처럼 라테란 대성전은

교회의 역사의 중심이었고 오늘까지 내려오는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라테란 대성전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하나의 지체 하나의 교회로

성장하는 역사적 기조가 되었던 것입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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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09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11.09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09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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