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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10일 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11|조회수36 목록 댓글 1

11월 10일 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제1독서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그들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15,14-21
14 나의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에 힘입어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고,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대담하게 썼습니다.
16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사실 다른 민족들이 순종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 외에는,
내가 감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19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20 이와 같이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남이 닦아 놓은 기초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1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에 관하여 전해 들은 적 없는 자들이 보고
그의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는 자들이 깨달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복음을 읽다가 내용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주님 말씀이 반대의 뜻으로 이해 될 때,

우리는 당혹스러움을 갖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한 집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런 의미를 갖게 됩니다.

 

한 마디로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여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다 못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직분의 일을 잘못해서 해고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힘도 없고 또 체면은 살아 있어서 험한 일을 하거나 빌어먹는 일도 체면상

또한 못할 노릇인 것입니다.

 

그 집사는 궁리 끝에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루카 16,4)라는 말과 함께 묘안의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다름 아닌 주인에게 빚을 진 사람들에게 빚 문서를 변조해서 주인에게는 손해가 가고 자신은

그들로부터 덕 좀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기름 ‘백 항아리’ 빚진 사람은 그의 빚 문서에 ‘오십 항아리’로 고쳐

적게하고 ‘밀 백섬’을 빚을 진 이 에게는 ‘팔십 섬’이라고 그의 빚 문서에 고쳐 적게 합니다.

 

그야말로 엿 장사 맘대로 선심공세를 펴는 것입니다.

 

일반 상식이 통한다면 그 주인은 그런 약삭빠르고 얕은꾀를 써서 자신의 재산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면 두말 할 것 업이 해고한데다가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는 말씀을 주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8절))

 

세상에서도 집사와 같은 사람은 사기죄, 문서위조 등의 법으로 다스려서 벌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뜻을 강조하기 위해서 반대로 표현하는 문학적 기교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주님께서 뜻하시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해서 반대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 같은 어법을 쓰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집사가 위기에서 대처한 모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겉 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삭빠른 집사를 두둔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액면 그대로라면 집사처럼 약삭빠르고 위조문서나 만들며 자기 살 궁리만 하는 것이

정당한 것으로 판단되겠지만 사실 주님께서는 그동안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아서는

그 반대에 뜻을 두고 계신 것입니다.

 

다만 제자들이나 군중이 하느님 심판의 날에 대한 굼뜨거나 아니면 느려터진 대처에다가

안일하고 무심한 모습에 일격을 가하시는 것이지요.

 

제발 세상 사람들이 위기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약삭빠르게 대처 하 듯, 주님을 따르는

‘빛의 자식들’도 하느님 심판에 대비해서 신속하게 준비하며 대처하라는 뜻인 것입니다.

 

우리 말에 ‘이 웬수야’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대상이 굼뜨거나 답답하거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터져 나오는 순간의 일성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거기에는 깊은 애정이 숨겨 있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이나 군중에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며 준비해야 한다고

가르치시지만 그들은 꿀 먹은 벙어리 모양에 대해서 지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약삭빠른 대처의 모습을 보시고 제발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며 깨어 있는

삶을 살라하신 주님의 속 마음을 헤아리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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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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