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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14|조회수90 목록 댓글 3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제1독서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2,23―3,9
23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24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3,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과 주인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종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주인의 식사를 위해서 허리에 띠를 띠고

시중을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또 종이 그렇게 했다고 해서 주인이 고마워할 필요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비유를 마무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

 

지금 예수님께서 예를 들으신 비유 말씀이 시간적으로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그 뜻이 어려움 없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땅을 갈 든지, 양을 치던지, 일들을 하고 나면 지치고 힘들 텐데, 돌아와서

주인을 위해서 식사 시중을 드는 것이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종이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당시의 ‘종과 주인과의

관계가 너무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많으신 주님께서 왜 이렇게 표현하실까요? 그것은 우선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십니다.

 

하느님 나라 선포를 위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 선심 쓰는 마음이나 남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생색이 내지 말라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온 힘을 다해 복음을 전하되 겸손한 종의 모습을 간직하라는 뜻인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이 어디 그렇습니까? 지금은 그런 표현이 들어 갔지만 한 때는 ‘자기 피알’시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나발을 불고 알려서 자기의 행적을 알리는 것이지요. 세상의 생존경쟁의 법칙에서슨 그럴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며 말씀을 전하는 주님의 제자들은 그 반대의 모습을 지녀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주님의 이런 가르침을 그대로 사도의 기본 바탕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내가 내 자유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코린 9,16-18)

 

우리가 어디에서든 우리의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고 나서 주님께서 당부하신 말씀 대로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라고 말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일까요?

 

교회의 봉사자들이 삶에 새기고 새기는 주옥과 같은 말씀입니다. 특히 남에게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해주시는 주님의 가르침이시지요.

 

어디에서든 또 어떤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겸손이라는 큰 그릇에 담겨 있으면 바라 보는 우리도 평화롭게

행복해집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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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1.1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14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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