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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17|조회수85 목록 댓글 3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제1독서

<세상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3,1-9
1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2 오히려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별들의 무리나 거친 물, 하늘의 빛물체들을 세상을 통치하는 신들로 여겼다.
3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4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5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
6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7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8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9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
37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지혜서 저자는 웅장한 대자연 앞에서 그것들을 우상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지혜 13,3-5)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오늘 지혜서 저자가 말씀을 전했듯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그것도 한 귀퉁이의 것을 놓고 떠들어 댄다는 것입니다.

 

과학이 아무리 큰 소리를 친다해도 우주의 한계가 어디인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왜

어둠과 빛이 있는지 조차, 그리고 태양이 몇 십 억년을 타고 있는데 줄거나 꺼지지 않는지도,

 

제비가 어떻게 해서 그 먼거리를 날아서 이곳, 이 집의 처마까지 오는지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사계절이 있는지 조차도 사실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신비의 세계에 살면서도 인간은 모든 것을 아는 것인야 작각하고 또 오만 함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루카 복음이 종말론적인 배경을 통하여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이어서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아들의 ‘재림의 날’에 대해 제자들이 스승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루카 17,37ㄱ)

라고 질문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개연적으로 대답하십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루카 17,37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 오는 날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노아에 대한 예를 드십니다.

 

노아의 방주가 완성 되는 때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결혼하는 일상생활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오시는 날도 어떤 특별한 날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오늘과 같은 늘 상 있는

평범한 날이라는 것이지요.

 

세상의 그런 날에 홍수가 닥쳐 세상을 멸망시킨 것처럼 오늘과 같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날과 시간에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심판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진에서 안전지대라고 자부해 왔는데, 포항에서 지난 15일 오후 2시 22분에 2,2

 규모의 전진이 시작되면서 2시 30분경에 최고의 5,4도의 강진이 일어나서 그 후에 수례의

여진들이 계속 일어나며 17일 오늘까지 부상자가 75명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누가 지진을 예측할 수 없듯 예수님께서도 예고하신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도 예고 없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심판의 날에는 모두에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다 다르게 전개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지간에도 한 사람은 데려가고 다른 한 사람은 남겨두고 떠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맷돌질 하는 두 여자 중에 하나는 데려가고 하는 내버려 두겠다는 것이지요.

 

우리 교리 중에 ‘공심판(公審判)’과 ‘사심판(私審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두단어가

사실 오늘 복음말씀을 일목요연하고 정리해주고 있는 놀라운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 놓듯

심판하는 것(마태 25,31-46)을 ‘공심판’이라고 하면 부부가 같은 침상에 있을 때

하나는 불러가고 남겨놓고 또 맷돌질하는 여자 중에 하나는 불러가고 남겨 놓은 것을

 ‘사심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오는 날에 대해서 주님께서는 설명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루카 17,37)라고 대답하십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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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1.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17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1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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