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22|조회수95 목록 댓글 3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입니다.7,1.20-31
그 무렵 1 어떤 일곱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초를 당하며,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강요를 임금에게서 받은 일이 있었다.
20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21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 찬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
22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23 그러므로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24 안티오코스는 자기가 무시당하였다고 생각하며,
그 여자의 말투가 자기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스러워하였다.

막내아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
임금은 그에게 조상들의 관습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부자로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며 벗으로 삼고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를 뿐만 아니라 약속하며 맹세까지 하였다.
25 그러나 그 젊은이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임금은 그 어머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구하게 하라고 강권하였다.
26 임금이 줄기차게 강권하자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하였다.
27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몸을 기울이고
그 잔인한 폭군을 비웃으며 조상들의 언어로 이렇게 말하였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나는 아홉 달 동안 너를 배 속에 품고 다녔고
너에게 세 해 동안 젖을 먹였으며,
네가 이 나이에 이르도록 기르고 키우고 보살펴 왔다.
28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하늘과 땅을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보아라.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미 있는 것에서 그것들을 만들지 않으셨음을 깨달아라.
사람들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29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30 어머니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젊은이가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이오?
나는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소.
모세를 통하여 우리 조상들에게 주어진 법에만 순종할 뿐이오.
31 히브리인들을 거슬러 온갖 불행을 꾸며 낸 당신은
결코 하느님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9,11ㄴ-28
그때에 11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며,
‘내가 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 하고 그들에게 일렀다.
14 그런데 그 나라 백성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사절을 뒤따라 보내어,
‘저희는 이 사람이 저희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15 그러나 그는 왕권을 받고 돌아와,
자기가 돈을 준 종들이 벌이를 얼마나 하였는지 알아볼 생각으로
그들을 불러오라고 분부하였다.
16 첫째 종이 들어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
18 그다음에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9 주인은 그에게도 일렀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
20 그런데 다른 종은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습니다.
21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기에,
저는 주인님이 두려웠습니다.’
22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
24 그러고 나서 곁에 있는 이들에게 일렀다.
‘저자에게서 그 한 미나를 빼앗아 열 미나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5 ─ 그러자 그들이 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이는 열 미나나 가지고 있습니다.’─
2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
28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

  

안토니오 에피파네스 통치자의 모진 박해는 유대인들에게 내려집니다.

 

마카베오서 저자는 일곱 아들들과 그 어머니의 순교 장면을 상세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통치자의 심문을 간단합니다. 율법서에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엄염인 것입니다.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에는 사형이라는 규칙을 세웠기 때문에 먹으면 배교하는 것이고

먹지 않으면 순교가 되는 것입니다.

 

어머니로서 아들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끔찍한 것이고 극도의 고통인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들이 용감하게 순교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마카베오 저자는

그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이렇게 전해줍니다.

 

“특별히 그 어머니는 오래 기억될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는 일곱 아들이 단 하루에 죽어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는 조상들의 언어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였다. 고결한 정신으로 가득 찬 그는

여자다운 생각을 남자다운 용기로 북돋우며 그들에게 말하였다.”(1마카 7,20-21)

 

체칠리아(St. Caecilia, ?-230년?)성녀는 하늘을 나타내는 ‘치엘로 cielo’와 백합을

나타내는 ‘칠리 cili)의 합성단어가 여성화해서 체칠리아’ 다르게는 ‘천상의 백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녀는 로마제국의 귀족가문이면서 또한 그리스도교 교인의 신앙교육을 받고 성장했던

것입니다.

 

체질리아는 이교도 발리리아누스를 개종시키고 자신은 동정을 지키며 재산을 팔아 빈민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며 전교활동을 펼칩니다.

 

그러다가 행정관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발각이 되는 바람에 체포되어 로마에 있는

신전에 절을 하라고 강요를 받았으나 끝내 거절하는 바람에 심한

매질과 함께 로마 근교에서 참수로 순교를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시신은 로마시에서 떨어진 칼리스토 까다꼼바(지하묘지)에 모셔졌는데 그녀가

모진 고문의 고통속에서도 오른쪽 손가락 3개와 왼쪽 손가락 1개를 펴보이는 모습으로

하느님께서 삼위일체이심을 고백합니다.

 

이런 전승에 따라 1599년 그녀의 묘 위에 대리석으로 그녀의 순교시의 동상을 조각하여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끝까지 남은 목소리를 하느님의 사랑을 고백한 것으로 그녀의 상본에는 비올라나

풍금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성녀는 음악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습니다.

 

마태오는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사람의 조건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

비해 루카는 미나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한 귀족이 왕권을 받기 위해서 먼 고장으로 떠나기 전에 열 종에게 가각 열미나를 나누어 주며

돌아 올 때에 셈을 바치라고 합니다.

 

그가 돌와 왔을 때에 첫째 종이 나서서 말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벌어들였습니다.’(루카 19,16)

 

주인은 그 종에게 칭찬하며 말합니다. ‘잘하였다, 착한 종아! 네가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한을 가져라.’(17절)

 

둘째 종은 주인에게 ‘주인님, 주인님의 한 미나로 다섯 미나를 만들었습니다.’(18절)라고

말하고 주인은 다시 그 종을 칭찬하며 말합니다.

 

‘너도 다섯 고을을 다스려라.’(19절) 그러나 다른 종은 와서 수건에 싸두었던 미나를 건넵니다.

 

그러자 주인은 종에게 말합니다.

 

‘이 악한 종아, 나는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심판한다.

내가 냉혹한 사람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3 그렇다면 어찌하여 내 돈을 은행에 넣지 않았더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되찾았을 것이다.’(22-23절)

 

그리고 주인은 그 종이 가지고 한 미나마저 열미나를 가지고 있는 종에게 뺏어서 주라고

이르며 의미 있는 한 마디를 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26절)

 

의미를 해석하자면 성실하게 열미나를 벌은 종에게는 은총이 더 가고 노력하지 않은 자는

가진 능력마저 녹슬고 못쓰게 된다는 뜻이지요.

 

한번 정도 못이기는 척하고 돼지고기 한절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에 그렇게 막히고 미련할 수가 없습니다. 귀족에다 미모까지 갖춘 한

여인은 하느님과 동정을 약속한 것 때문에 모진 박해와 순교의 고통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세상 말대로 ‘가만히만 있어요.’라는 속삭임이 우리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오기도 합니다.

 

구태여 나가서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이 세상은 모를뿐더러 오히려 그 사람을

현명한 사람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 미나를 더 보내는 것은 사실 문제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성실했어도 한 미나

그대로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의 앞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어야 합니다. 비록

세상사람들이 미련하고 어리석다해도 진실함과 성실함을 지킬 때에는 추호도 없는

강직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것이 또한 믿음의 어려움이면서도 믿음의 소중함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내 스스로의 게으름이나 과소평과로 무뎌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이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며 하느님 앞에서 자비와 사랑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1.22 아멘~!
    stellakang님 감사합니다.
    신나는 하루 되세요~!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22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22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