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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1월 26일 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1.28|조회수31 목록 댓글 2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제1독서

<너희 나의 양 떼야, 나 이제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4,11-12.15-17
11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12 자기 가축이 흩어진 양 떼 가운데에 있을 때, 목자가 그 가축을 보살피듯, 나도 내 양 떼를 보살피겠다. 캄캄한 구름의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해 내겠다.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16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북돋아 주겠다. 그러나 기름지고 힘센 양은 없애 버리겠다. 나는 이렇게 공정으로 양 떼를 먹이겠다.
17 너희 나의 양 떼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6.28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8 그러나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종말에 이 세상을 의인과 악인을 갈라 놓으시는

심판을 하시리라는 말씀을 우리는 기억하며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그토록 고대하던 목자에 대해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종말에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목자는 양과 염소를 구분하듯 시비를 가릴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갈 왕들은 자신의 양떼를 못된 짓을 하고 백성들을 하느님께

이끌어야 할 종교 지도자들은 제 배 채우기에 바빴기에 백성은 실망과 고통으로 신음했던

것입니다.

 

종말에 하느님께서는 목자가 되시어 흩어진 양 떼를 모으며 보살피실 것입니다.

 

인자하신 목자는 양 떼를 먹이고 몸소 그들을 쉬게 하시며 부러진 양을 싸매고 아픈 양은

원기를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에제키엘이 예언했던 목자처럼 종말에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어서

양으로 비유한 의인과 염소로 비유한 악인을 나누시리라는 말씀을 전학 있습니다.

 

임금은 모든 천사 앞에서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창조 때부터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왕은 의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마태 25,35-36)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인은 임금에게 질문합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37-39절)

 

임금은 의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40절)

 

악인들도 이렇게 임금에게 의인이 했던 질문을 반대로 합니다. 임금도 악인들에게 반대의

내용으로 대답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45절)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임금은 악인과 의인에게 한 줄의 말씀을 건네며 마감하십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46절)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 마지막 만찬 때에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왜 새 계명이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하느님 사랑과 함께 이웃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때에 이웃사랑은 레위기의 한 말씀을 인용하셔서 말씀하신 것이입니다.

 

레위기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의 범위는 ‘동포’였습니다.

 

“너희는 동포에게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레위 19,18) 그러나 사실 주님의 가르치심은 나의 중심에서의

‘동포’라는 이웃을 넘어선 주님께서 평생을 사랑하셨던 이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짐짓 자신이 옳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라고 주님께 질문을 했을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진정한 이웃’에

대해 설명하시며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가는 길에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되지요.

 

그 사람이 쓰러지 곳에 유대인 신앙인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레위와 사제는 그 환자를

피해서 지나가지만 그곳을 지나던 사마리아인은 멈추어서 그의 상처를 치유해서 여관으로

데리고 갑니다. 사마리아인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모습은 바로 착한 사마리아이셨습니다. 명분을 따지고

성경 구절을 암기하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 뿐 아니라 그러 하신 분이셨습니다.

 

상처가 문드러진 나병환자에게 다가 가시어 그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치유해 주셨습니다.

 

주위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죽음에 처해있던 간음하다 붙들린 한 여인을 주님께서는

그녀의 생명을 구하시는 것입니다.

 

안식일도 개의치 않으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구하시고, 죽은 외아들을 구해서

슬퍼하는 과부의 어머니께 돌려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동포라고 해서 가족이라고 해서 고쳐주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종말에 갚을 힘도 없는 소외된 사람,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러나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밥 한 그릇, 물 한 모금, 옷 한가지, 바쁘고

여유 없는 시간에도 감옥을 찾아주고 병든 이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거창한 실천보다는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고

그를 위해 작은 선행과 친절이라도 베풀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록이 우거진 숲을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나무들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들더니 어느새 낙엽이 되어 공허한 숲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초겨울의 찬바람 머저 스치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외롭다고

합니다.

 

사람은 늙어가고 병들고 세상에 남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마치 단풍이 지고 앙상한

가지의 겨울의 정경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쓸쓸한 나무들이 있는 숲에

서 봅니다.

 

신록도 아름다운 단풍도 낙엽이 되어 떠나 갔습니다. 이제 앙상한 나무와 가지만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모두가 떠난 공허한 자리에 쓸쓸히 서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을 향한

그 나무들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이고 나무이지만 새순이 돋고 꽃을 피우고 실한

결실을 맺을 희망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병들고 늙어가는 자리에 쓸쓸함고 공허가 있다해도 겨울 나무처럼 봄의 꿈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는 그래도 우리에게 히망을 줍니다. 종말의 날에 다가오는

심판은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며 또한 밝은 희망인 것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마감 될 우리들의 나날에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다림과 희망을 가꾸고 있습니다. 

 

언젠가 종말에는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의 기쁨을 희망하며 기다립니다.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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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1.2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1.2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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