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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22|조회수201 목록 댓글 3

12월 22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제1독서

<한나가 사무엘의 탄생을 감사드리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24-28
그 무렵 사무엘이 24 젖을 떼자 한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올라갔다. 그는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에 밀가루 한 에파와 포도주를 채운 가죽 부대 하나를 싣고, 실로에 있는 주님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렸다. 25 사람들은 황소를 잡은 뒤 아이를 엘리에게 데리고 갔다.
26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27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28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곳에서 주님께 예배를 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56
그때에 46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르다 보면 높은 산들과 골짜기에 깨알같이 들어 있는

마을과 도로가 보입니다.

 

순간으로 그 마을과 산 그리고 강을 가로지르며 순간적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지만 순간적으로 사라진 마을에는 아주 오랜 역사가 있을 것이고 지금 각 가족들은

그들만의 사연을 갖고 살겠지요.

 

인간에게는 스치는 순간의 마을이며 알 수 없는 가족들이지만 구원의 역사를 이끄시는

하느님께서는 그 순간, 그 장소들이 영원한 것처럼 소중하고 개개인의 가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우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에프라임 산악 지방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엘프라암족 여로함의 아들 엘칸나는

두 여인을 부인으로 거느르며 살고 있었습니다.

 

한 여인은 프닌나였고 다른 여인은 한나였습니다. 프닌나는 아이가 있어서 성읍을 떠나

실로에 올라 갈 때 제물의 몫을 나누어 가지고 갔는데 아이가 없는 한나는 달랑 자신의 것만

챙겨서 가야하는 신세였습니다.

 

여인으로서는 참 처량하고 그렇지 않아도 기가 눌리는데 다른 여자 프닌나는 자식이 있는 것을

내세워 한나를 얕보고 또 화까지 돋구는 것입니다.

 

한나는 서러워서 한 없이 울지요. 그러면 남편 엘칸나는 “한나,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그렇게 슬퍼만 하오? 당신에게는 내가 아들 열보다 더 낫지 않소?”(1사무 1,8)

라고 말하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그래도 한나는 자식이 없는 것이 서러워 슬프기만 하지요.

 

그녀는 하느님 집에서 고통과 슬픔에 찬 마음으로 하느님께 하소연합니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11절)

 

옆에서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도하는 한나의 모습을 바라보던 사제 엘리는 한나를

술취한 여자로 여깁니다.

 

한나는 엘리에게 “아닙니다, 나리!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마음이 무거워

주님 앞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고 있었을 따름입니다. 그러니 당신 여종을 좋지 않은 여자로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너무 괴롭고 분해서 이제껏 하소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15-16절)라고 호소합니다.

 

사제 엘리는 그녀의 사정을 듣고 한나에게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17절)라고 위로의 말을 하며 그녀를 떠나보냅니다.

 

한나는 하느님과 약속했던 대로 젖을 뗀 사무엘을 사제 엘리에게 데려와 이렇게 말합니다.

 

“나리! 나리께서 살아 계시는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여기 나리 앞에 서서 주님께

기도하던 바로 그 여자입니다. 제가 기도한 것은 이 아이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드린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주님께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을 주님께 바친 아이입니다.”(26-28절)

 

한나는 하느님 집에서 사무엘과 함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노래합니다.

 

그 노래의 첫 부분입니다.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고 제 이마가 주님 안에서

높이 들립니다. 제 입이 원수들을 비웃으니 제가 당신의 구원을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처럼 거룩하신 분이 없습니다.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저희 하느님 같은

반석은 없습니다.”(1사무 2.1-2)

 

그녀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그 마음은 그녀의 처지가 외롭고 가난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녀의 청을 들어 주시자 기뻐하며 감사하며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엘리사벳을 방문하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눈으로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유대 여인들이 부르던 노래를 주님 대전에 부릅니다.

 

그 노래의 시작과 한 부분이 이렇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46-50절)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여인들의 굳은 믿음에 뿌리를 둔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주님의

어머니로 삼으신 것입니다. 가슴 벅찬 하느님 구원을 마리아는 헤아리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촛불 세 개를 켜고 거룩한 대림시기를 보내는 엘리사벳을 방문해서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찬미하며 부르시던 노래를 우리도 함께 불러야 하겠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51-53절)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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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12.2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22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2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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