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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준 신부 강론

2024년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와서 보아라.”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님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05|조회수65 목록 댓글 2

2024년 1월 4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제1독서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3,7-10
7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이는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사람입니다.
8 죄를 저지르는 자는 악마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9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10 하느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녀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납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도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5-42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와서 보아라.”

 

요한 서간 저자는 의인과 악인과 더불어 하느님 아드님의 등장에 대한 말씀을 전합니다.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이는

그분께서 의로우신 것처럼 의로운 사람입니다.

죄를 저지르는 자는 악마에게 속한 사람입니다.

악마는 처음부터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마가 한 일을 없애 버리시려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나타나셨던 것입니다.”(1요한 3,7-8)

 

저자는 계속해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죄를 저지를 수 없는데

그 이유는 그가 하느님의 뜻인 의로운 일을 실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 보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말합니다.

 

그와 함께 있던 두 제자는 스승의 말을 듣고 그분을 따라갑니다.1)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을 보시며 “무엇을 찾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하고 대답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와서 보아라.”2)

 

그들이 그분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은 그곳에서 그분과 함께 묵습니다.

 

저자는 그들 중 하나가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라고 밝힙니다.3)

 

그리고 후에 안드레아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4) 하고

말합니다.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그를 눈여겨보며 이르십니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1,42)5)

 

이 대목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아서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문맥상으로 그들은 스승 세례자 요한의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놀라운 고백을 들었고

메시아로서의 기대를 갖고 그곳을 찾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메시아라는 사실을 듣고 우리가 찾아 뵈었습니다.’

 

아니면 ‘스승께서 메시아이십니까?’라는 질문이 우리의 정서에서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시 암기 위주이고 지식 위주로 제자들을 뽑는 스승들과 달리 주님께서는

먼저 당신의 삶을 체험하고 제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의지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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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관 복음에는 주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대목(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에 비해 요한 복음은 제자들이 주님을 찾아 온다.

 

 2)  유다인들이 율법교사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를 청할 때 흔히 사용하던 ‘관용적 인사표현’이 숙소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주님께서 ‘와서 보아라.’라는 표현도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관용적 표현’이라고 한다. 복음의 주 내용은 두 제자가 가서 주님의 초대를 받고 주님의 숙소에 머문 후에 스승을 따르기로 했다는 짧은 표현이다.

 

 3) 일부 학자들은 안드레아 외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다른 제자’를 요한으로 추측한다. 요한복음의 특성 중에 하나 자신이 저자이기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4)  구약성서의 ‘메시아 מָשִׁ֫יחַ’는 신약성서에서 ‘메시아스 Μεσσίας’로 옮긴다.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제사장이나 선지자, 또는 왕에게 해당한다.(탈출 29,7; 1사무10,1; 16,13; 2사무 1,14.16). 하느님으로부터 ‘선택 받은 자’, ‘권한이나 능력을 받은 자’라는 의미이다. 바빌론 유배 이후에 이 메시아의 의미가 점점 정치적으로 변한다. 이민족의 지배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라는 의미로 강력한 통치능력을 가진 메시아로 솔로몬 영화로운 왕국으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를 뜻한다. 이 메시아의 모습에서는 이사야가 말하는 수난 받는 메시아의 모습 보다는 권능과 영광의 의미로 바뀐다.

 

 5) ‘반석’은 아람어로 ‘케파 כיפא’인데 희랍어로는 ‘케파스 Κηφᾶς’로 번역할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신약에서 ‘페트로스 Πέτρος’로 우리 번역에서는 ‘베드로’으로 옮긴다. ‘케파’처럼 여성형 ‘페트라 πέτρα’가 있다. 시몬이라는 이름에서 ‘케파’ 또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창세 17,5.15) ‘야곱’에서 ‘이스라엘‘(창세 32,29) 주님께서는 시몬을 바위와 같은 베드로 위해 교회를 세우실 것을 미리 예고하신다.(마태 16,18)

 

 

출처: 구름 흘러가는 원문보기 글쓴이: 말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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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05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05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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