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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 신부 강론

~ 부활팔일 축제 화요일 -마음이 꿰찛리듯 아파야 / 김찬선 신부님 ~

작성자천상의모후(=수호천사)|작성시간24.04.02|조회수139 목록 댓글 6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제 생각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보다

고민은 많이 하겠지만 삶을 잘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하지 않던가요?

세속적으로도 아무 생각이나 고민 없이 장사하는 사람보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사람이 더 장사를 잘할 수 있겠지요?

 

아무튼 오늘 사람들은 그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베드로의 답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는 질문입니다.

회개로 치면 큰 회개의 순간입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당신들이 주님을 죽였다고 직공을 합니다.

여기서 직공이란 제가 만들어 낸 말로 에두르지 않고 직접 공격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아프게 할까 봐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공을 하니

사람들은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합니다.

 

그리고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데

이렇게 꿰찔리듯 마음 아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하지 않을 수 있어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즘 심기 경호란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참모들이 알아서 마음 불편할 말들은 차단하는 것인데

이것은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안에서도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곧 조금만 직언과 직공을 해도 마음의 상처를 받으니

그 다치기 쉬운 마음과 허약한 심기를 잘 살펴 조심조심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런 심약(心弱)함으로는 네가 죽였다라는

베드로 사도의 말과 같은 직공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런 충고를 받아들여 큰 회개를 할 수도 없습니다.

 

전 존재적인 큰 회개(悔改)는 회심(回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회심은 심통 곧 마음이 꿰찔리듯 아픈 것에서부터 시작되지요.

 

그러니 우리는 우선 이것을 알아야겠고

심통을 두려워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다는 우리도 지금 하느님을 죽이는 삶을,

이웃도 죽이고 자신도 죽이는 삶을 살고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자유주의적인 정신과 문화에 지배당해

한편으로는 물신주의로 신을 죽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주의로 신을 죽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하느님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스마트 폰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서 헤어나지 못해 하느님 말씀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유튜브 방송 없이는 심심해서 한시도 살 수 없는 사람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자유주의 시대의 경쟁과 스트레스를 피해

하느님께로 가지 않고 자연을 찾아드는 사람도 많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다가 아니라 나는 자연인이다’ 하며 삽니다.

 

제 생각에 이런 것들에서 돌아서는 것,

이것이 오늘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회개와 세례이고,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회개요 받아야 할 세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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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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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아가다 | 작성시간 24.04.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4.04.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별초롱 | 작성시간 24.04.02 아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4.02 지금 하느님을 죽이는 삶을,

    이웃도 죽이고 자신도 죽이는 삶을 살고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4.0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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