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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신부 강론

[스크랩] 8월 1일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탈출 33,7-11; 34,5ㄴ-9.28)(마태13,36-43)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08.01|조회수107 목록 댓글 5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 탈출 33,7-11; 34,5ㄴ-9.28)(마태13,36-43)

 

제1독서

<주님께서는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33,7-11; 34,5ㄴ-9.28
그 무렵 7 모세는 천막을 챙겨 진영 밖으로 나가
진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 하였다.
모세는 그것을 만남의 천막이라 불렀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다.
8 모세가 천막으로 갈 때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 서서,
모세가 천막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 뒤를 지켜보았다.
9 모세가 천막으로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천막 어귀에 머무르고,
주님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
10 구름 기둥이 천막 어귀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서 경배하였다.
11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
모세가 진영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의 젊은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천막 안을 떠나지 않았다.
34,5 주님께서 모세와 함께 서시어, ‘야훼’라는 이름을 선포하셨다.
6 주님께서는 모세 앞을 지나가며 선포하셨다.
“주님은,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7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고
조상들의 죄악을 아들 손자들을 거쳐 삼 대 사 대까지 벌한다.”
8 모세는 얼른 땅에 무릎을 꿇어 경배하며 9 아뢰었다.
“주님, 제가 정녕 당신 눈에 든다면,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백성이 목이 뻣뻣하기는 하지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8 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36-43
그때에 36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와,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37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르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38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40 그러므로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41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42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미사의 말씀은 하느님의 자애와 심판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탈출 33,11)
모세와 주님의 관계는 매우 각별했습니다. 광야에서 아론과 미르암이 모세를 시기했을 때 주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그들을 꾸짖으시며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 그는 주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민수 12,7-8) 하고 말씀하실 정도였지요.


모세는 충직함과 겸손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도 그에게 당신 마음과 계획을 열어보이십니다. 오늘 화답송에서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네." 하고 노래하듯, 경외심은 하느님의 자애를 부릅니다. 하느님과 사람이 이처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모세는 우리에게 큰 희망이 됩니다.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당신 소유로 삼아 주시기를 바랍니다."(탈출 34,8)
주님께서 모세에게 자비와 자애라는 당신 얼굴을 드러내시자 모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얼른 땅에 엎드려 간청합니다. 금송아지 사건 후 하느님께서 실망과 분노로 백성과 동행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모세는 기회가 닿는 대로 이렇게 반복해서 빌고 또 빌며 함께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
사실 백성이 우상 숭배에 떨어졌을 때 모세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지요. 이런 경우에는 대개 죄 지은 이들과 자신을 분리해 스스로는 결백하다고 주장하기 일쑤인데 모세는 달랐습니다. "저들의 죄악과 저들의 잘못"이 아닌 "저희 죄악과 저희 잘못"이라는 표현에서는 죄를 지은 백성과 자신을 동일화하면서 그 죄를 자신이 함께 떠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립니다. 무죄하신 분께서 세상의 죄를 대신 지시고 스스로 가장 비천한 죄수의 신분이 되어 십자가에 달리셨지요. 그분의 희생 제사는 죄인들과 하나로 취급당하기를 꺼리지 않으시고 성부 앞에서 "저희"의 범주 안에 모든 죄인들을 끌어안으신 겸손과 자애의 결과입니다.

복음은 '밀과 가라지 비유'의 해설 부분입니다.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마태 13,40-42)
예수님 입에서 무시무시한 심판의 말씀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끝까지 기다려 주시고, 죄에 떨어지게 만드는 약함을 이해해 주시며, 길 잃은 양을 찾아나서고, 언제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모세가 죄를 지은 백성을 위해 주님께 그토록 간절히 애원하였듯, 성부 하느님 앞에서 인류를 떠안고 당신을 죽음에 넘기신 예수님이시지만, 다가올 심판의 때를 유야무야 건너뛰지는 않으시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여전히 모호하고 미지근하게 선과 악의 경계에서 비틀거리는 우리를 위협하고 겁박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 너무 늦지 말기를" 바라시는 염려의 뜻으로 들립니다.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마태 13,43)
이어지는 내일 미사의 제1독서를 미리 보면, 모세는 시나이산에서 주님과 그토록 친밀한 시간을 보낸 뒤 빛나는 얼굴로 산을 내려옵니다.(탈출 34,29 참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의인의 빛나는 얼굴'이지요.


아버지의 나라에서 그분을 마주하는 이들이 그 빛을 반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와 악의 유혹을 벗어버리고 고통과 시련의 도가니를 거친 영혼이 하느님 자애로 맑고 순수하게 변모되어 갑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영혼은 찬란한 빛 안을 거닐며 빛이신 분과 함께 빛이 되어 갑니다.

사랑하는 벗님!  우리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뿌리신 좋은 씨앗들이지요. 이 본성 안에서 진실되고 선하고 아름답게 영글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나날이 맑은 빛을 더해가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 출처:  원글보기;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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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yilee엘리사벳 | 작성시간 23.08.01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8.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8.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8.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3.08.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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