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오상선 신부 강론

[스크랩] 8월 2일 연중 제17주간 수요일(탈출 34,29-35)( 마태 13,44-46)/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08.02|조회수163 목록 댓글 3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탈출  34,29-35)( 마태 13,44-46)

 

제1독서

<모세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34,29-35
29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올 때 모세의 손에는 증언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모세는 주님과 함께 말씀을 나누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게 되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다. 30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를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가까이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31 모세가 그들을 불렀다. 아론과 공동체의 모든 수장들이 그에게 나아오자, 모세가 그들에게 이야기하였다. 32 그런 다음에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그에게 가까이 왔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33 모세는 그들과 이야기를 다 하고 자기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 34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그분 앞으로 들어갈 때는 너울을 벗고, 나올 때까지 쓰지 않았다. 나와서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였다.
35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얼굴의 살갗이 빛나는 것을 보게 되므로, 모세는 주님과 함께 이야기하러 들어갈 때까지는, 자기 얼굴을 다시 너울로 가리곤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와 하늘 나라의 만남을 보여 주십니다.


제1독서에서는 모세가 두 번째로 십계명 판을 들고 시나이 산에서 내려온 장면을 보여 줍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명령하였다."(탈출 34,32)
모세는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 뜻의 전달자이고 중개자입니다. 그의 역할은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들이 하느님 백성답게 살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성조 때부터 하느님에게 선택되었으면서도 그분 소유의 하느님 백성이 되는 길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이스라엘에게 그 가치를 보여주고 증명하는 존재입니다.


"아론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들이 보니, 그 얼굴의 살갗이 빛나고 있었다."(탈출 34,30)
하느님과 마주한 모세는 그 얼굴에 빛이 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시는 덕이나 영적 자질들이 대개 감추어져 있는 반면 모세 얼굴의 빛은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실제적입니다. 백성이 가까이 하기 두려울 정도로 물리적이면서도 초자연적인 빛입니다. 긴 광야 여정에서 모세를 오해하기도 하고 공격하기도 할 백성이지만 이 빛은 그들이 하느님을 감지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증거입니다. 


복음은 하늘 나라와 우리 상호간의 극적인 발견과 소유 과정을 간결히 보여 줍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이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하늘 나라는 숨겨져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눈에 띄지 않지요. 모세가 빛나는 얼굴을 너울로 가렸다는 것도 보물이 함부로 노출되지 않고 감추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밭과 관련이 없는 이는 보물을 발견할 확률이 적고, 주인이라면 다시 밭을 살 필요가 없으니,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아마 밭 주변을 맴돌며 뭔가를 찾고 탐색하고 뒤지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보물만 몰래 챙겨서 떠나지 않고 제자리에 다시 숨겨둔 뒤 밭 전체를 삽니다. 그렇게 하려니 가진 재산을 다 팔 수 밖에 없지요. 하늘 나라는 딱 그것만 도려내듯 소유할 수 없고, 그것을 품고 있는 밭 전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비록 거칠고 메마른 박토여도 그래야 합니다. 

아마 흥정할 때에 보물을 발견했다는 말은 빼고 밭에 매겨진 시세를 치렀을 겁니다. 어쩌면 보물에 대해 밭 임자에게 말을 했어도 결국 그 밭을 얻었을 것이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기도 하지요. 그 보물이 누구에게나 보물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하늘 나라는 이를 간절하고 열렬히 추구하는 이에게나 전 재산과 맞바꿀 보물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마태 13,45)
밭에 묻힌 보물로 비유한 하늘 나라는 수동적입니다. 발견되길 기다리며 감추어져 있기에 존재적이고 신비적이지요. 그런데 두 번째 비유는 하늘 나라를 최상의 값진 진주를 찾는 상인에 비견합니다. 상인은 뚜렷한 목표의식 아래 부단히 찾아다니며 흥정하고 쟁취합니다. 여기서 하늘 나라는 매우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입니다.


하늘 나라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 이가 자기를 찾아주길 기다리며 인내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그를 찾아다닙니다. 또 하늘 나라를 추구하는 이도 부단한 노력으로 하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동시에, 그 자신이 하늘 나라에 의해 발견되고 지명되어 소유됩니다.

이 과정에는 과감한 배팅이 요구됩니다. 버림과 투신이 뒤따르지요. 하늘 나라를 발견한 이나, 가치를 아는 이는 발견한 하늘 나라나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다 버려야 보물을 쟁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 나라는 세상 것을 다 움켜쥔 채로 곁들여 소유할 수 있는 악세사리가 아닙니다. 우리도 역시 그렇게 하늘 나라에 소유되었지요. 주님께서 큰 희생을 치르고 우리를 얻으셨으니까요.

그렇다면 하늘 나라와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물론 하늘 나라는 우리를 어렵지 않게 알아 봅니다. 그리고 기꺼이 값을 치러 우리를 소유하지요. 창조 때부터 우리를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하늘 나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늘 나라를 알아 보고 그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복음 환호송에 들어 있습니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으니,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복음 환호송)   
성자 예수님은 아버지와 우리 사이의 중개자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를 알아 보고 그분 뜻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자신을 다 내놓아 아버지를 보여 주신 분이십니다.

아버지 역시 우리에 대한 성자의 보증과 대속으로 우리와 화해하십니다. 우리가 아드님의 친구니까요. 값진 진주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우리를 얻기 위해 하느님(하늘 나라)은 당신 자신을 죽음에 넘기시는 어마어마한 값을 치르셨습니다.

사랑하는 벗님! 숨겨진 보물, 하늘 나라를 찾기 위해 각자에게 허락하신 삶의 여정과 지금 지나고 있는 광야를 주의깊게 살피는 오늘 되시길 기원합니다. 거칠고 황량한 박토까지 떠안아야 할지라도 그 깊이에 하늘 나라가 감추어져 있다면 모든 것을 걸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늘 나라를 찾고 있는 여러분, 또 하늘 나라에 의해 발견된 값진 진주인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 출처:  원글보기;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3.08.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08.0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8.03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