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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 신부 강론

[스크랩] 9월 8일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09.08|조회수100 목록 댓글 3

9월 8일 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제1독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 미카 예언서의 말씀입니다.5,1-4ㄱ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
3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4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1,1-16.18-23
1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2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3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4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6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8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9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10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11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12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13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14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15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교회는 마리아의 탄생을 경축하며, 성경이 말하지 않는 마리아 탄생 일화 대신 예수님 잉태에 얽힌 후일담을 전합니다. 미사의 말씀은 기나긴 다윗 가문 족보 안에서 이어진 구원 역사가 예수님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어떻게 열매를 맺었는지 들려 주지요.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먼저 제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가문에서 탄생하실 구세주에 대해 미카 예언서의 한 구절을 들려 줍니다. 이 구절이야말로 예수님 족보의 요약인 셈입니다. "보잘것없는" 가문에서, "보잘것없는" 신분의 여인들을 통해 맥이 이어져 온 역사임이 오늘 마태복음 첫머리의 족보에서 드러나니까요.

"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마리아"
다윗 가문의 족보에 등장하는 다섯 여인은 하나같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이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양갓집 규수들의 조건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요. 하지만 성경은 예수님 조상인 그녀들의 근본과 이력, 신원에 대해 포장하거나 덧칠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족보는 이스라엘 구원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구원 역사를 담고 있는 자취가 되기도 합니다. 세대를 거쳐 우리를 품어 온 태, 우리와 연결된 핏줄 역시 크게 다를 바 없기 때문이고, 그 덕에 지금 여기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마태 1,19)
약혼녀의 임신은 혼인을 기다리는 신랑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입니다. 배반한 여성에게 어떤 조처를 취해도 율법과 관습이 눈감아 주고 편들어 줄 처지일 겁니다. 하지만 의로운 사람 요셉은 마리아를 위해 물러나 주기로 합니다. 사랑과 겸손 위에 자라난 그의 "의로움"은 결국 순종의 열매로 완성될 것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마태 1,23)
복음사가는 예언서의 한 대목을 들어(이사 7,14 참조) 요셉의 결정을 숨죽여 바라보는 우리까지도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인간적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신비를 믿음으로 껴안아야 한다고 요셉과 함께 우리에게도 말을 건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 대목에서 사건의 서술 안에만 등장하는 마리아나, 그 사건 앞에서 고뇌하는 요셉은 족보 속에 등장하는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소박하고 가난하고 비천한 이들입니다. 실제로 성왕 다윗도 자신에 대해 "나처럼 가난하고 천한 몸"(1사무 18,23 참조)이라 일컬었고, 후일 불리울 마니피캇에서 마리아 역시 "그분께서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루카 1,48 참조)다고 고백하지요. 주님 앞에 선 인간의 가난함과 비천함은 적나라한 실존인 동시에 희망입니다. 그 때문에 주님이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된 것이니까요.

사람은 태생이나 가문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은 곧, 자기 가문이나 집안에 대해서 자랑하는 것만큼 부질없고 민구스런 일도 없다는 뜻도 되지요. 이미 자기 집안의 역사를 보아서 알지만, 흠결 없이 완벽히 고귀한 족보는 희망사항이나 은폐의 증거일 뿐, 실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있게 한 집안 역사의 흠 많은 자취들에 대해서 솔직해도, 당당해도 괜찮습니다.

구세주를 일으킨 "보잘것없는" 집안의 족보가 말해주듯, 비록 가난하고 비천한 죄인인 바로 우리가 구원 역사의 한 줄기, 한 토막을 끗꿋이 연결하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처럼 연민하고 사랑하며 겸손히 순종하는 우리를 통해 인류에게 이루실 주님의 구원이 끊이지 않고 맥을 이어가는 중이니까요.

사랑하는 벗님! 머리로는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믿음으로 순종하는 가운데 신앙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신 벗님을 축복합니다. 벗님은 마리아와 함께, 구원의 신비와 우리 삶을 잇는 견고한 허브처럼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구원의 핏줄은 이렇게 믿는 우리 모두를 통해 오늘도 면면히 흘러간답니다. 마리아를 닮은 벗님은 복되십니다! 우리 구원의 시작이 되신 마리아의 탄신을 축하합니다. 그 구원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벗님의 탄생도 더불어 축하합니다.



◆ 출처:  원글보기; ▶ 작은형제회 오 상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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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광시 | 작성시간 23.09.08 아멘 💖💖💖
  • 작성자손빈Youn | 작성시간 23.09.08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09.0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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