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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4월 12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그리스도의 깃발>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4.12|조회수235 목록 댓글 4

 

제1독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물러 나왔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5,34-42
그 무렵 34 최고 의회에서 어떤 사람이 일어났다.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교사로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였다.
그는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한 뒤, 35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36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37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39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수긍하고,
40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42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라고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991년 사제서품을 받고 33년이 지났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은 대부분 지금은 없거나다른 것들로 바꾸었습니다자동차는 르망엑셀아반테코란도소나타로 바뀌었습니다미국에 오면서 소나타는 필요한 분에게 주고 지금은 댈러스 한인 성당에서 마련해준 산타페를 타고 있습니다서품식에 축성 받았던 성작은 교구청에서 근무하면서 복음화 학교에 기증했습니다컴퓨터는 데스크 탑을 쓰다가, 2000년부터는 노트북으로 바꾸었습니다가볍고휴대하기에 편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선호합니다지금은 노트북 3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하나는 사제관에 하나는 집무실에 하나는 여행 갈 때 사용합니다노트북은 제게는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강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핸드폰은 1995년부터 사용했습니다. 30년 동안 11개의 핸드폰을 사용했습니다책은 읽으면 원하는 사람에게 드리기도 하고대부분 놓고 왔습니다. 2번 이상 읽는 책은 성경 말고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33년 동안 제 곁에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혹시 무엇인지 궁금하신가요서품식에서 입었던 서품제의입니다지금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서품제의’ 만큼은 가지고 있습니다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 세상을 떠날 때 입고 갈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없거나 바뀌었듯이 저의 외모도 많이 변하였습니다예수님처럼 거룩하게 변모하면 좋겠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서 조금씩 익어가고 있습니다염색을 했던 머리카락은 팬데믹을 지나면서 하얀 머리카락이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백발의 머리카락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2006년부터 안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안경은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흐릿하게 보이는 것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33년 전의 모습을 앨범에서 보면 새 사제의 모습입니다열정과 패기는 있지만 멈춰야 할 때를 몰랐던 젊음이 보입니다지금 핸드폰에 저장된 모습을 보면 열정과 패기는 줄었지만 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구분하는 원숙함이 느껴집니다거룩한 변모는 아니지만 이 시간까지 이끌어 주신 주님의 은총과 사랑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33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혹시 무엇인지 궁금하신가요하느님께서 제게 숨을 불어 넣어주신 마음입니다때로는 유혹에 몹시 흔들리는 마음입니다욕심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려는 마음입니다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두려움 때문에 물속으로 빠져들었듯이두려움과 근심 때문에 지금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마음입니다늘 그렇듯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탁하며 나의 허물과 잘못까지도 품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백성에게 존경 받던 가말리엘이라는 율법학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면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막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하느님에게서 나왔다면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막는 것은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사도들은 하느님의 이름 때문에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박해받는 것을 오히려 명예롭게 생각하고 기뻐하였습니다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으리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하느님 때문에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강력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그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질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그것은 모든 이들의 욕망이라는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그 욕망 때문에 전쟁과 폭력이 벌어지고그 욕망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야 할 생명이 죽어가기도 합니다혹시 무엇인지 궁금하신가요저는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라고 생각합니다화려하고풍족하고원하는 것을 채울 수 있기에 영원할 것 같습니다그러나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좁은 문은 아닙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두개의 깃발을 이야기하였습니다하나는 그리스도의 깃발이고다른 하나는 사탄의 깃발입니다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그리스도의 깃발은 나눔과 헌신입니다그리스도의 깃발은 겸손과 인내입니다그리스도의 깃발은 섬김과 상생입니다그 깃발 아래 있으면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습니다사탄의 깃발아래 있으면 모두가 먹고도 충분히 남을 보리떡이 있어도 10억 명은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교회의 존재 이유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깃발아래 모이는 것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출처 : 우리들의 묵상/체험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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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영희클로틸다 | 작성시간 24.04.12 인간의욕망 땜에 전쟁 폭력, 정말 무섭습니다 그리스도의 깃발아래서 평화롭게!! 당신의 지혜와 사랑으로 늘~ 평화롭게 지내게 해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4.12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4.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4.1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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