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5월 17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그리스도의 식탁(Mensa Christi'>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5.17|조회수185 목록 댓글 6

 

제1독서

<예수는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5,13ㄴ-21
그 무렵 13 아그리파스 임금과 베르니케가 카이사리아에 도착하여
페스투스에게 인사하였다.
14 그들이 그곳에서 여러 날을 지내자
페스투스가 바오로의 사건을 꺼내어 임금에게 이야기하였다.
“펠릭스가 버려두고 간 수인이 하나 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더니 수석 사제들과 유다인들의 원로들이
그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죄 판결을 요청하였습니다.
16 그러나 나는 고발을 당한 자가 고발한 자와 대면하여
고발 내용에 관한 변호의 기회를 가지기도 전에
사람을 내주는 것은 로마인들의 관례가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17 그래서 그들이 이곳으로 함께 오자,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다음 날로 재판정에 앉아
그 사람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18 그런데 고발한 자들이 그를 둘러섰지만
내가 짐작한 범법 사실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19 바오로와 다투는 것은, 자기들만의 종교와 관련되고,
또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예수라는 사람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뿐이었습니다.
20 나는 이 사건을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몰라서,
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
그곳에서 이 사건에 관하여 재판을 받기를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21 바오로는 그대로 갇혀 있다가 폐하의 판결을 받겠다고 상소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를 황제께 보낼 때까지 가두어 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5-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15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요즘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때문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때문에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어렵습니다. 저는 30년 전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처음 다녀왔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유명한 맛 집을 한 번만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 번 다녀온 사람은 기회가 주어지면 또 가기 마련입니다. 뉴욕에서 지낼 때입니다. 제가 주로 가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대박집, 금성가든, 제주도, 곱창이야기, 병천순대, 나주곰탕’을 자주 갔습니다. 자주가면 ‘단골’이 되고, 단골이 되면 특별한 서비스를 주기도 합니다. 

 

성지순례를 갈 기회가 있으면 ‘이스라엘’을 가려고 했습니다. 다른 성지도 많지만, 이스라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곳이고, 복음을 선포한 곳이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곳이고, 부활하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33년 사제생활을 하면서 10번 이상은 다녀왔습니다. 저는 복음화 학교의 지도신부를 10년 이상 하였습니다. 매년 공동체는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제가 함께 했었습니다. 뉴욕의 신문사에서 일 할 때입니다. 매년, 신문사 주최로 성지순례가 있었고, 저는 함께 했습니다.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스라엘에 여러 성지가 있지만 저는 그 중에도 ‘갈릴래아’를 사랑했습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많은 표징을 보여 주신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신 곳입니다. 갈릴래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곳입니다. 갈릴래아에는 베드로의 집터가 있습니다. 그곳에 배 모양의 성당이 있습니다. 갈릴래아에는 예수님께서 참된 행복을 선포하신 행복선언 성당이 있습니다. 

 

갈릴래아에는 예수님께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신 오병이어 성당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풍랑을 잠재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더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오른 쪽으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물이 터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에서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마귀를 쫓아 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가서 갈릴래아로 오라고 하여라. 나도 갈릴래아로 갈 것이다.” 그렇습니다. 갈릴래아는 지금 내가 있는 ‘삶의 자리’입니다.

 

그 갈릴래아 호숫가에 ‘그리스도의 식탁(Mensa Christi)'라는 바위가 있습니다. 그 바위 위에 작은 성당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 바위 위에서 제자들과 함께 빵과 물고기를 드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는 3번 베드로 사도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베드로 사도 역시 3번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대답을 듣고 3번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트만과 같은 신학자는 3번이라는 숫자에 대해서 이렇게 해석하였습니다. “베드로가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반하였는데 예수님께서 3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서 베드로의 죄를 용서하는 것이다.” 저도 그 해석에 동의합니다. 저는 그 바위 위에 손을 대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가브리엘 너 나를 사랑하느냐?” 마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셨던 것처럼 제게도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확신에 차서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내년에 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10번 넘게 ‘그리스도의 식탁’을 찾았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과거의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납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 길은 부귀, 명예, 권력에 있지 않습니다. 희로애락의 세상사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를 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성령의 빛으로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이 큰 선물을 받은 저희가 굳은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출처 : 우리들의 묵상/체험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평화의샘 | 작성시간 24.05.17 오늘도 고맙습니다 🙏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5.17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5.17 굳은 믿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느님을 섬기게 하소서.”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5.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5.17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