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5월 18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전화위복>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5.18|조회수253 목록 댓글 6

제1독서

<바오로는 로마에서 지내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8,16-20.30-31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
바오로는 자기를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
20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30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였다.
31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20-25
그때에 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재미있으면 끝이 가까울수록 아쉽습니다. 사랑하는 연인도 그렇습니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면 못내 아쉽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워서 서로, 상대방의 집으로 데려다주기도 합니다. 예전에 중곡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제가 예비자 교리를 가르쳤던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직장인이 되었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중곡동에서 식사하고, 저는 봉천동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봉천동에서 입가심으로 한잔 더하고, 돌아오는데 저를 중곡동까지 데려다준다고 하였습니다.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 이럴진대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더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50일 동안 주님의 ‘부활 시기’를 지냈습니다. 부활삼종기도를 하였고, 부활 성가를 불렀습니다. 7주 동안 부활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갈망, 믿음, 말씀, 착한 목자, 포도나무와 가지는 우리가 부활 시기에 들었던 주님 말씀의 주제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님 승천 대축일에는 또다시 ‘갈릴래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우리는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부활 시기에 우리는 ‘사도행전’을 독서로 읽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던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면, 교회에 위기가 찾아올 때면 늘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어려움과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는 주님 부활의 체험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교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에 떨었던 베드로 사도,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 사도는 한 번의 설교로 3,0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세례를 줄 수 있었습니다. 교회를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초대교회의 신학과 교리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는 ‘요한복음서, 요한이 전한 편지, 요한 묵시록’을 남겨 주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다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사도들은 마귀를 쫓아냈고, 병자를 고쳐주었고,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월계관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전화위복(轉禍福)’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품 성구도 시편 126장을 정했습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이 기쁨으로 곡식을 얻으리라.”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그래서 아담의 죄를 ‘복된 죄’라고 하였습니다. 비록 아담이 죄를 지어서 우리에게 ‘원죄’가 주어졌지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모함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쩔 수 없이 로마의 법정에 상소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당시 가장 힘이 센 로마의 심장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원망하면 원망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미워하면 미워할 일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깁니다. 기뻐하면 기뻐할 일들이 생깁니다.

 

2024년 부활 시기는 이제 연중시기에 자리를 내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2025년 부활을 기다리며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하느님께서 쉼표를 찍어 놓은 곳에 우리가 마침표를 찍으면 안 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출처 : 우리들의 묵상/체험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5.1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5.18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깁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5.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5.18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5.18 아멘. 감사합니다 ~🙏🏼💒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