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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3년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17|조회수243 목록 댓글 6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61,1-2ㄱ.10-11
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2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5,16-24
형제 여러분, 16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17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8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19 성령의 불을 끄지 마십시오. 20 예언을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21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22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23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24 여러분을 부르시는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그렇게 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8.19-28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5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니 어느덧 20년이 되어갑니다.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4가지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는 젊은 부부, 경제적인 여유는 있지만 애정이 없는 부부, 엄격한 아버지 앞에서 주눅이 드는 아들, 카페를 운영하는 여인과 노년의 사장님의 우정을 잔잔하게 전해 주었습니다. 영화는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바벨탑을 오르려는 우리시대의 욕망과 허상을 비웃듯이 ‘사랑, 나눔, 우정’이라는 꽃마차를 타고 가려는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하였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영화 속의 대사가 있습니다. “초라한 옷이 창피한 것이 아니다. 초라한 생각이 창피한 것이다. 이 세상에 너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놔줄게.” 2000년 전에 있었던 주님의 ‘성탄’에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맞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멀리 동방에서 예물을 준비하고 주님을 찾아왔던 동방박사들이 있습니다. 천사의 인도로 들판을 지나 이제 태어난 주님께 경배 드렸던 목동들이 있습니다. 이제 성탄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으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로 성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평화신문을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편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윤영주님의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조상의 묏자리를 잘못 써서 그렇다. 사주가 나빠서 그렇다. 등등 치료 방법도 거의 없고, 질병의 원인도 잘 알지 못했던 근동 지방의 고대인들에게도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내 자식이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나’라는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육체적인 아픔이 마음과 영혼까지 좀먹어 갑니다. 그 때문에 치료는 ‘죄의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고대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죄에서 찾았기에 현대인들보다 더 자주 성찰하고 참회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더 가까웠고, 주님께 더 많이 의지하였을 것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을 늘렸고, 질병의 원인도 알고 있기에 주님께 가까이 가는 기회가 적어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의지적으로라도 더 자주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영성의 안부를 묻는 김용은 수녀님의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언젠가 수녀원에서 마당을 정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몇몇 나무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그때 유치원 교사인 한 수녀님은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와의 고별식을 거행했습니다. 아이들은 한 명씩 나와 나무에게 이별 인사를 하면서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고, 수고했다는 아이들의 언어로 이별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냥 무시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의식을 통해서 나무가 세상의 일부이고, 자신들도 그 나무와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월자인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무나 사물은 함부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과 모든 사물은 연결되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했습니다.” 이렇게 가톨릭평화신문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우리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신앙인들이 살아가야 할 방향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편한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 신앙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준비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비록 그 길에 장애물이 있어도 넘어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겸손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좋아하셨고,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아 아 라라 라라라 라라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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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17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2.17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3.12.17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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