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조재형 신부 강론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12월 23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3.12.23|조회수227 목록 댓글 6

제1독서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3,1-4.23-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2 그가 오는 날을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날 때에 누가 버티고 서 있을 수 있겠느냐?
그는 제련사의 불 같고 염색공의 잿물 같으리라.
3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4 그러면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주님 마음에 들리라.
23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24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세례자 요한의 탄생>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57-66
57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58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59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60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1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62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63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64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65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66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8년 시흥5동에서 본당신부로 있을 때입니다. 주교님께서 제게 ‘지역 교육담당 사제’를 맡으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본당 일과 지역 교육담당 업무를 겸임하는 것은 힘들다고 했습니다. 주교님은 그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보좌신부’를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본당 일을 나누어서 할 수 있으니 지역 교육담당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주교님은 ‘보좌신부’를 보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돌아와서 공지사항 때 보좌신부님이 온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교우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1년 동안 혼자 지내던 저도 보좌신부님과 함께 지낼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보좌신부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신부님의 숙소와 신부님의 숙소에 필요한 가구들을 마련했습니다. 신부님 숙소는 깨끗하게 청소하였고, 가구도 새로이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교구에서 사제 인사이동을 발표하였고, 본당에는 첫 번째 보좌신부님이 왔습니다. 보좌신부님이 처음 오던 날은 성탄이 가까운 겨울이었습니다. 눈이 크고, 온화하신 보좌신부님은 성탄선물처럼 왔습니다. 신자들이 반갑게 맞이하였고, 주일학교 학생들과 청년들이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할 것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별의 인도로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는 곳을 향해 먼 길을 떠났던 동방박사들이 있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며 날마다 성전에서 기도하였던 시메온과 한나가 있습니다. 남모르게 파혼하려했지만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했던 요셉이 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순명했던 마리아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도 동방박사들처럼 ‘예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메온과 한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요셉과 마리아처럼 ‘순명’으로 주님의 탄생을 맞이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시는 것은 우리들에게는 축복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몸’을 얻으시면서 많은 것들을 내려 놓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몸으로 오시지만 영적인 자유와 순수함을 이야기 하십니다. 몸이 가지고 있는 멍에와 짐을 벗어버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참된 행복은 재물, 명예, 권력을 추구함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된 행복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일을 하면서, 옳은 일을 추구하면서, 용서를 하면서 다가온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몸에 속해있지만 이미 영혼의 자유와 순수함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몸의 틀을 벗어버리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아들의 이름을 정해 주었습니다. 그 이름은 ‘요한’입니다. 요한은 ‘하느님은 은혜로운 분’이라는 뜻입니다. 요한은 이름의 뜻대로 하느님의 길을 준비하면서 살았습니다.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면서 살았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이름을 정하고,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식물들도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이름을 부르고, 그 이름에 의미를 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도 이름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태어나면서 받은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세례를 받으면서 받은 이름입니다. 저는 두 개의 이름을 스스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름들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이름은 ‘조재형’입니다. 이 이름의 의미는 ‘균형을 이룬다는 뜻이고,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중용’을 지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름의 의미에 맞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입니다. 이 이름의 의미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 또한 제게는 소중한 이름입니다. 사제의 길을 가는 제게는 가장 적합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따라가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라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부모님께서 정해주신 이름의 의미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세례명이 가지는 뜻을 생각하면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3.12.23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3.12.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3.12.23 Amen.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3.12.23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3.12.23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