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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신부 강론

2024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11|조회수237 목록 댓글 6

 

제1독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배하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4,1ㄴ-11
그 무렵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려고 모여들었다.
1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러 나가 에벤 에제르에 진을 치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아펙에 진을 쳤다.
2 필리스티아인들은 전열을 갖추고 이스라엘에게 맞섰다.
싸움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배하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벌판의 전선에서
이스라엘 군사를 사천 명가량이나 죽였다.
3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오자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실로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옵시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합시다.”
4 그리하여 백성은 실로에 사람들을 보내어,
거기에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만군의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왔다.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하느님의 계약 궤와 함께 왔다.
5 주님의 계약 궤가 진영에 도착하자,
온 이스라엘은 땅이 뒤흔들리도록 큰 함성을 올렸다.
6 필리스티아인들이 이 큰 함성을 듣고,
“히브리인들의 진영에서 저런 함성이 들리다니 무슨 까닭일까?” 하고 묻다가,
주님의 궤가 진영에 도착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7 필리스티아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말하였다.
“그 진영에 신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망했다!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는데.
8 우리는 망했다! 누가 저 강력한 신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겠는가?
저 신은 광야에서 갖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인들을 친 신이 아니냐!
9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아,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히브리인들이 너희를 섬긴 것처럼 너희가 그들을 섬기지 않으려거든,
사나이답게 싸워라.”
10 필리스티아인들이 이렇게 싸우자,
이스라엘은 패배하여 저마다 자기 천막으로 도망쳤다.
이리하여 대살육이 벌어졌는데,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으며,
11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인구가 오천만이니 5명 중에 1명은 보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도면 역대 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명량을 비롯해서 열아홉 개가 있었으니 서울의 봄은 20번째 천만 관객 영화가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장충동에서 신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주보에 ‘광주’에 대한 글을 게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어딘가에 끌려가서 조사를 받고 나중에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신자들은 매일 성당에 모여서 본당 신부님이 무사히 돌아오시도록 기도했습니다. 형은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나중에 ‘국난 극복 훈장’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삼청 교육대’에 끌려갔다가 온 동네 형들도 있었습니다. 군인 출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과외 금지를 실시하였습니다. 프로야구가 시작되었고, 교복 자율화와 두발 자율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당시 제가 기억하는 서울의 봄입니다.

 

영화는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이 서거하였고, 그 권력의 빈자리를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채우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권력의 빈자리는 몇몇 정치군인들의 총과 칼에 의해서 탈취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에 비판적인 언론은 통폐합 되었습니다. 권력에 비판적인 민주인사들은 군사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되었습니다. 권력에 저항하는 청년들은 고문을 당하였고, 군대에 징집되었습니다. 저항하는 국민과 폭력으로 진압하는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한 현장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입니다. 당시 신문은 폭도들에 의한 혼란이 있었고, 정부는 폭도들을 진압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권력은 막강했고, 민주시민들의 저항은 약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들풀처럼 시민들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1987년 저항하는 국민과 폭력으로 진압하는 권력이 정면으로 충돌한 현장이 ‘6.10 항쟁’입니다. 그리고 권력은 헌법을 바꾸고,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제도를 부활하였습니다. 그렇게 ‘서울의 봄’은 많은 민주인사들의 피와 땀 그리고 죽음의 제단 위에서 찾아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나병환자의 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병환자는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병은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병환자에게는 긴 겨울이 계속되었습니다. 세상에서 버림받는 죄인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육체가 병들어가면서 절망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도 헤어져서 외롭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나병환자는 바람결에 주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와 기쁨을 주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예수님께 다가와서 간절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나병환자는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구세주’를 보았습니다. 육체의 병이 치유되는 것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세주를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나병환자에게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나병환자가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보았다면 우리도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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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참 | 작성시간 24.01.11 나병환자가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보았다면 우리도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작성자하늘 바래기 | 작성시간 24.01.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11 감사합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1.11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1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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