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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신부 강론

2024년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일치 주간)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18|조회수245 목록 댓글 8

 

제1독서

<나의 아버지 사울께서 자네를 죽이려고 하시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18,6-9; 19,1-7
그 무렵 6 다윗이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이고 군대와 함께 돌아오자,
이스라엘 모든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임금을 맞았다.
7 여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주고받았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
8 사울은 이 말에 몹시 화가 나고 속이 상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다윗에게는 수만 명을 돌리고 나에게는 수천 명을 돌리니,
이제 왕권 말고는 더 돌아갈 것이 없겠구나.”
9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19,1 사울이 아들 요나탄과 모든 신하에게 다윗을 죽이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사울의 아들 요나탄은 다윗을 무척 좋아하였기 때문에,
2 이를 다윗에게 알려 주었다.
“나의 아버지 사울께서 자네를 죽이려고 하시니, 내일 아침에 조심하게.
피신처에 머무르면서 몸을 숨겨야 하네.
3 그러면 나는 자네가 숨어 있는 들판으로 나가,
아버지 곁에 서서 자네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겠네.
그러다가 무슨 낌새라도 보이면 자네에게 알려 주지.”
4 요나탄은 아버지 사울에게 다윗을 좋게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님의 신하 다윗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임금님께 죄를 지은 적이 없고,
그가 한 일은 임금님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그는 목숨을 걸고 그 필리스티아 사람을 쳐 죽였고,
주님께서는 온 이스라엘에게 큰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공연히 다윗을 죽이시어,
죄 없는 피를 흘려 죄를 지으려고 하십니까?”
6 사울은 요나탄의 말을 듣고,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다윗을 결코 죽이지 않겠다.” 하고 맹세하였다.
7 요나탄은 다윗을 불러 이 모든 일을 일러 주었다.
그러고 나서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들어가, 전처럼 그 앞에서 지내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7-12
그때에 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것은 남이 잘 되는 것을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의 심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런 심성을 ‘시기’라고 말합니다. 시어머니가 맏며느리를 예뻐했는데 둘째 며느리가 들어오자 둘째 며느리를 더 예뻐할 때 시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맏며느리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를 ‘질투’라고 말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비슷한 면이 있는 인간의 감정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시기와 질투를 이렇게 구분하였습니다. “시기는 갖지 못한 사람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이고 질투는 가진 사람이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에 대한 명언들이 있습니다. “시기는 증오보다 더욱 비타협적이다. 시기심은 살아 있는 자에게서 자라다 죽을 때 멈춘다. 우리들의 불행을 마음속 깊이 애통해 주는 사람은 단 하나뿐이지만, 우리들의 성공을 마음속 깊이 시기하는 사람은 몇 천 명이나 있다. 녹이 쇠를 좀먹듯이, 질투는 그것에 사로잡힌 영혼을 병들게 한다. 인간에게 보편적 특성이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사람에 대한 악의와 증오, 그리고 어떻게든 그를 정상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열망이다.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 질투는 휴일이 없다. 너희는 다른 신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 나의 이름은 질투하는 야훼, 곧 질투하는 신이다.”

 

아담이 ‘교만’함으로 하느님을 거스른 죄를 원죄라고 합니다. 카인이 ‘시기와 질투’로 동생 아벨을 죽인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범한 최초의 죄입니다. 그만큼 시기와 질투는 공동체를 갈라놓고, 분열시키는 힘이 강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의 왕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였습니다. 다윗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다윗이 이민족의 침입을 잘 막았는데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다윗의 친구이자 사울의 아들인 요나탄은 아버지에게 다윗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사울은 아들의 말을 듣고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고 하지만 시기와 질투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울의 시기와 질투는 사울의 비참한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교구의 인사이동으로 본당을 옮겨 다녔는데 한 번도 강남으로 간적이 없었습니다. 중곡동, 용산, 세검정, 제기동에서 보좌신부로 지냈습니다. 모두 강북에 있습니다. 처음으로 본당 신부가 되어서 간곳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성성당이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은 대부분 강남과 강북을 오가면서 사제생활을 했는데 저는 강남스타일이 아닌 것처럼 강북에만 있었습니다. 강남에서는 지내지 못했지만 미국 뉴욕에서 5년째 지내고 있으니 저는 뉴욕스타일이 맞나 봅니다. 시기와 질투보다 약한 것이 ‘부러움’인데 그 정도는 하느님께서도 애교로 봐 주실 것 같습니다.

 

불행은 불평의 문으로 들어옵니다. 원망은 오해의 문으로 들어옵니다. 욕심은 바닷물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채우면 채울수록 더 큰 갈증이 생깁니다. 시기하고 질투하면 악의 세력이 자리를 잡습니다. 카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하고 질투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사울은 충실한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였습니다. 다윗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느님께 받은 축복을 잃어버렸습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따르는 예수님을 시기하고 질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시는 새로운 가르침과 표징을 시기하고 질투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율법과 계명의 그물로 예수님을 가두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은 성서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있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시기와 질투라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걸 봅니다. 신앙인들도 쉽게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움켜진 손을 펴 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기와 질투, 명예와 권력, 자존심과 욕심’이런 것들을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움켜쥐면 쥘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덮쳐오는 풍랑을 이겨내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면 우리들 또한 풍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는 삶입니다. 주는 삶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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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18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1.18 Amen.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18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18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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