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20|조회수195 목록 댓글 8

제1독서

<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 쓰러졌는가?>
▥ 사무엘기 하권의 시작입니다.1,1-4.11-12.19.23-27
그 무렵 1 다윗은 아말렉을 쳐부수고 돌아와 치클락에서 이틀을 묵었다.
2 사흘째 되는 날, 어떤 사람이 옷은 찢어지고 머리에는 흙이 묻은 채
사울의 진영에서 찾아왔다. 그가 다윗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하자,
3 다윗이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물었다.
그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진영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다윗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서 말해 보아라.” 하자,
그가 대답하였다. “싸움터에서 군사들이 달아났습니다.
또 많은 군사가 쓰러져 죽었는데, 사울 임금님과 요나탄 왕자님도 돌아가셨습니다.”
11 그러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었다.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하였다.
12 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다윗이 애가를 지어 불렀다
19 “이스라엘아, 네 영광이 살해되어 언덕 위에 누워 있구나.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졌는가?
23 사울과 요나탄은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았구나.
그들은 독수리보다 날래고 사자보다 힘이 세었지.
24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생각하며 울어라.
그는 너희에게 장식 달린 진홍색 옷을 입혀 주고 너희 예복에 금붙이를 달아 주었다.
25 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서 쓰러졌는가?
요나탄이 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
26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27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20-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상을 통해서 가슴이 찡한 추도의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문익환 목사님이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하다 숨진 젊은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던 모습이 있습니다김대중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해서 오열하던 모습이 있습니다세월호의 슬픈 영결식에서 바람에 날리던 노란리본을 보았습니다김수환 추기경님이 하느님의 품으로 떠나셨을 때입니다추운 겨울임에도 조문행렬이 명동 주변을 가득 매웠습니다그분께서 보여주신 삶의 발차취가 컸기 때문입니다세상에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습니다이 생에서의 마지막 이별이기 때문입니다세상에는 안타까운 죽음이 있습니다피지 못한 꽃이 바람에 떨어지듯이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죽음이 그렇습니다이제 막 자리를 잡고 편안하게 삶을 살려고 했는데 세상을 떠난 죽음이 그렇습니다사랑하는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아야 하는 부모와 아내의 슬픔이 그렇습니다벌써 4년 전입니다저는 코로나 팬데믹의 한 가운데서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습니다어머니의 장례미사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사랑하는 동창 신부가 제 대신에 문상을 받았고장지까지 함께 했습니다장례미사를 마치시고 교구장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우리가 어머니 장례미사 잘 했으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작년 10월 저는 아버지와 함께 모셔진 어머니에게 갔습니다부모님이 있는 추모관에서 연도를 바쳤습니다.

 

오늘 다윗은 사랑하는 친구 요나탄과 사울 왕의 죽음을 애도하며 비탄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스라엘아네 영광이 살해되어 언덕 위에 누워 있구나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졌는가사울과 요나탄은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았구나그들은 독수리보다 날래고 사자보다 힘이 세었지이스라엘의 딸들아사울을 생각하며 울어라그는 너희에게 장식 달린 진홍색 옷을 입혀 주고 너희 예복에 금붙이를 달아 주었다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서 쓰러졌는가요나탄이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나의 형 요나탄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의 애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하지만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볼 수는 없습니다다윗의 시대에는 아직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부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입니다.

 

위령미사의 감사송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복된 부활의 희망을 주셨기에저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다가오는 영생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나이다주님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가 되고죽은 이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기도입니다그래서 천상병 시인은 귀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신앙인에게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에로 옮겨감입니다그러기에 우리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면서도 다가올 영원한 생명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데이지덕 | 작성시간 24.01.20 신앙인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평화의샘 | 작성시간 24.01.20 오늘도 고맙습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20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혜원 | 작성시간 24.01.20 아멘. 감사합니다 ~🙏💒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