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조재형 신부 강론

[스크랩] 2024년 1월 21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작성자stellakang|작성시간24.01.21|조회수228 목록 댓글 7

 

제1독서

<니네베 사람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섰다.>
▥ 요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3,1-5.10
주님의 말씀이 1 요나에게 내렸다.
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네베로 가서,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3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일어나 니네베로 갔다.
니네베는 가로지르는 데에만 사흘이나 걸리는 아주 큰 성읍이었다.
4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5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다.
10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7,29-31
29 형제 여러분,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30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31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4-20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욕에서 한국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습니다. 자막은 영어로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영화를 한국어 자막으로 보았는데 미국에서 한국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보니 조금은 생소했습니다. 한국영화 ‘노량’도 곧 개봉한다고 합니다. 서울의 봄도, 노량도 역사적인 사건에 재미를 더한 영화입니다. 서울의 봄은 45년 전의 사건이고, 노량은 426년 전의 사건입니다. 서울의 봄에 저는 서울에 있었지만 노량해전은 제가 태어나지 않았던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봄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군대를 동원한 사람들과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군대를 동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역사는 권력을 얻으려고 군대를 동원한 사람들이 승리했음을 기록합니다. 그러나 권력을 얻어 호사를 누린 사람들은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그들의 부당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진정한 군인의 길을 걸었던 이들의 애국심은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 갈 것 같았던 권력도 10년이 못 되어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백담사로 유배를 가야 했고, 내란 음모죄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서울의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슬프지만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몰입감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2000년 전에 ‘예루살렘의 봄’도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하셨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대를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칼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권위에 놀랐습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나병환자는 깨끗해졌고, 중풍병자는 일어나 걸었고, 눈먼 소경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이 치유되었고, 죄인들은 용서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나라에 초대 되었습니다. 참된 행복은 소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참된 행복은 자비를 베풀면서 시작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예루살렘의 봄은 쉽게 올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루살렘의 봄은 오지 않았음을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종교지도자인 바리사이와 제사장들은 예수님을 없앨 음모를 꾸몄습니다.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인 빌라도는 무죄한 예수님께 십자가형을 선고하였습니다. 유다는 은전 서른 닢에 예수님을 팔아넘겼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하느님 나라는 끝났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지 삼일이 지난 후에 예루살렘에는 놀라운 소문이 돌았습니다. 죽었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문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군인들을 매수해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무덤에서 꺼내갔다고 소문을 내게 했지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문은 들풀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두려움에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은 담대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자들은 나자렛 예수의 이름으로 표징을 보여주었습니다. 걷지 못하는 사람이 걷게 되었습니다. 성령이 함께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이제 교회 공동체의 모습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의 봄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에페소, 고린토, 갈라디아로 봄은 퍼져나갔습니다.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에도 봄이 시작되었고, 240년 전에 조선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역사입니다.

 

우리들 마음에도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면 봄이 시작됩니다.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때 내 마음의 봄에는 꽃이 핍니다.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찾는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화사한 봄이 될 것입니다. 이천 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출처 : 미주가톨릭평화신문→ ( 오늘의 복음 묵상)  ▶ 글쓴이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평화의 사도들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yilee엘리사벳 | 작성시간 24.01.21 말씀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1.21 아멘 신부님 stellakang 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atti | 작성시간 24.01.21 Amen.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1.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1.25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