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때
박용섭
인천상륙작전처럼 밀물이 만조되기 전
가야했다
서울역 봉래동에서 용접기 전선 한 다발 메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첫차 오기를 기다렸다
실미도 사건 후, 월미도 방파제 바지선 위
맨 위에 서치라이트 설치대 세우고
모선 옆에 쾌속선 기관포 장착 고리 달고
철재 빔으로 분대 초소를 만들었다
바지선 열 세척 용접 하청 받아
오후 다섯 시 반까지 50밀리 마닐라로프를
섬과 섬 사이에 물속으로 드리우고
다섯 척 용접 완료하고
뭍으로 들어오니
경찰이 입영영장을 가지고 왔다
그 해 출생자는 인적자원이 모자라서
대통령 아들도 할 수 없다고
하필 그때 입영 영장
연기신청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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